‘김도영에게 155km, 쓴맛’ 한화 문동주 신인왕 장담 못해? 시즌종료 임박 ‘AG 모드’[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역시 김도영(KIA)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한화 155km 파이어볼러 특급 유망주 문동주(20)가 이번엔 판정패했다.
문동주는 27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5실점으로 시즌 8패(8승)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3.62. 패스트볼 최고 155km까지 찍었고, 평균 150km이 나왔으나 5~6회에 급격히 흔들리면서 패전을 맛봤다.
문동주는 4회까지 KIA 타선을 압도했다. 150km 초반의 패스트볼과 평균 125km의 커브 조합은 아주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타순이 두 바퀴를 돌자 KIA 타자들이 간파하기 시작했다. 문동주의 빠른 공에 파울 커트가 되기 시작했고, 문동주의 변화구는 조금씩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다.
문동주는 아주 매력적인 무기를 가졌지만, 보더라인 피칭이나 타자들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등의 경기운영능력까지 기대하긴 어렵다. 이제 2년차 신예다. 이미 2년차임에도 어지간한 팀의 1~2선발급 활약을 펼치고 있고, 이날 KIA 타자들의 대응이 좋았다고 봐야 한다. KIA 타선은 후반기 들어 리그 최강의 응집력을 과시한다.
단, 문동주로선 김도영에게 판정패한 게 아쉬울 법하다. 6일 첫 맞대결서 3타석 2타수 무안타에 1볼넷으로 판정승했다. 그러나 이날은 3타석 2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판정패했다. 1회 첫 타석에서 볼카운트 1B2S서 155km 바깥쪽 패스트볼을 던져 먹힌 타구를 유도, 힘 없는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그러나 4회 무사 1루서 154~155km 패스트볼에 계속 파울 커트를 당했다. 결국 풀카운트서 슬라이더를 던졌으나 김도영이 속지 않았다. 볼넷. 이후 문동주는 김선빈에게 동점타를 맞았다. 6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김도영에게 풀카운트 끝 152km 패스트볼을 던지다 우전안타를 내줬다. 이후 최형우에게 결승타를 맞았다.
한화는 올 시즌 문동주의 120이닝 안팎의 이닝 제한을 걸었다. 이날 5이닝까지 114⅓이닝이다. 최원호 감독은 이번 3연전을 앞두고 문동주의 시즌 마지막 등판이 내달 2일 잠실 LG전이라고 공언했다. 이후 3~4주간 다시 몸을 만들어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패전으로 8승의 문동주가 선발 10승을 달성하는 건 불가능하게 됐다. 결국 8~9승에 3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이 올 시즌 최종 성적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신인왕 경쟁자 윤영철(KIA)은 시즌을 완주한다. 아시안게임에도 안 나가기 때문에 리그에만 집중한다.
윤영철은 이날 4이닝 2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2실점(1자책)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까지 19경기서 7승5패 평균자책점 4.06. 지금까지의 성적은 문동주의 근소한 우세다. 그러나 윤영철이 잔여 2개월간 승수를 추가하고 평균자책점을 낮추면 신인왕 레이스의 결말은 아무도 알 수 없게 된다. 현 시점에선 문동주의 신인왕을 장담하긴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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