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강서 공천했다 지면 치명타...고민 깊어지는 김기현

임재섭 2023. 8. 27.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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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이 오는 10월 실시되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위한 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국민의힘 지도부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그러면서 "이미 윤 대통령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사면 복권했다"며 "당 지도부가 신중하고 지혜롭게 판단할 거라 생각하지만, 당장 우리 당의 정치적 유불리, 정치공학적 계산은 배제하고 국민 상식과 정의, 원칙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공천해 국민들께 판단 받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공천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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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이 오는 10월 실시되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위한 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국민의힘 지도부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당내 중진들이 김 구청장의 출마에 힘을 싣고 있지만 지도부는 여전히 신중론을 견지하고 있다. 만에 하나 강서가 야권 강세지역으로 김 전 구청장이 패배할 경우 책임론을 피할 수 없어서다.

문재인 정부의 감찰 무마 의혹 폭로로 공무상비밀누설죄 유죄 판결이 확정됐다가 '광복절 사면'을 받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위해 28일(오후 2시) 선거사무소를 연다. 김 전 구청장은 지난 14일 광복절 사면이 발표된 뒤 강서구청장 재출마 의지를 보여왔다. 그는 지난 18일 강서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데 이어, 선거사무소까지 여는 것이다. 사실상 출마를 기정사실화 한 것이다.

당내 중진도 힘을 싣고 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지도부의 고심이 깊을 텐데, 우리 국민의힘 후보자를 공천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윤 대통령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사면 복권했다"며 "당 지도부가 신중하고 지혜롭게 판단할 거라 생각하지만, 당장 우리 당의 정치적 유불리, 정치공학적 계산은 배제하고 국민 상식과 정의, 원칙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공천해 국민들께 판단 받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공천을 촉구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지난 25일 김기현 대표를 향해 "총선을 앞두고 변수를 만들지 않으려고 서울 강서구청장을 무공천하는 건 비겁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김 전 구청장을) 사면한 이유는 그가 공익을 위한 폭로를 했는데, 집행유예가 나와 부당하다고 봤기 때문"이라며 "당연히 공천을 해서 수도권 민심의 흐름을 확인해 보고 총선 대책을 세우는 게 맞지 않느냐"고 공천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은 일단 김 전 구청장의 보선 출마 여부와 대통령실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당은 보궐선거와 관련해 이르면 8월 말, 늦어도 9월 초까지는 공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는 공천 압박에 고심이 커지는 형국이다. 가장 크게 우려하는 건 공천했다 선거에서 패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내년 총선 수도권 위기론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지도부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사퇴압박을 받을수도 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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