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니까 되더라"…韓배드민턴 새 역사 쓴 안세영, AG 기대감도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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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21·삼성생명)이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정상에 등극하며 새 역사를 썼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7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카롤리나 마린(스페인·6위)을 상대로 2-0(21-12 21-10) 완승을 거뒀다.
안세영은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1회전 탈락이라는 쓴 잔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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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대회 창설 이후 한국 최초 여자 단식 우승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21·삼성생명)이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정상에 등극하며 새 역사를 썼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7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카롤리나 마린(스페인·6위)을 상대로 2-0(21-12 21-10) 완승을 거뒀다.
안세영은 올 초 인도오픈과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좋은 시작을 보이더니 3월 최고 권위의 대회 전영오픈까지 제패했다.
6월에는 태국오픈과 싱가포르오픈에서 우승했고 7월 코리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에서도 왕좌에 올랐다. 이로 인해 안세영은 그동안 넘지 못한 벽이었던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2위)를 제치고 BWF 랭킹 1위에 올랐다.
이후 잠시 숨을 고른 안세영은 이날 다시 금메달을 추가하며 올 시즌에만 8회 우승이라는 엄청난 기세를 이어갔다.
한국 선수가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것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4강에 야마구치에게 져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작년의 아쉬움을 만회, 톱랭커의 위용을 과시했다.
특히 대회 결승전에서는 중압감을 떨쳐내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상대가 강한 스매시를 날려도 셔틀콕의 도착 지점을 미리 파악하고 대응했다.
안세영이 실점 후 챌린지(비디오 판독)를 신청할 때면 여지 없이 판정이 번복되며 잃었던 점수를 되찾아 오는 등 셔틀콕을 따라가는 눈이 정확했다.
상대의 정확한 공격에는 몸을 날려 대응했고 공격에서는 완벽한 강약 조절로 상대의 허를 찔러 완벽한 우승을 만들었다.
경기 후 "그저 즐기다 보니 우승이 따라왔다"며 환히 웃은 안세영은 충만한 자신감을 안고 9월 말 개막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한다.
그 전에 슈퍼 1000 중국오픈이 있지만 아시안게임에 대비하는 성격이 더 큰 대회다.
안세영은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1회전 탈락이라는 쓴 잔을 들었다. 이 대회에서 한국 배드민턴은 40년 만에 1개의 메달도 따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야마구치, 타이쯔잉(대만·4위), 천위페이(3위), 허빙자오(이상 중국·5위) 등 어떤 상대를 만나도 주눅 들지 않고 제 플레이를 펼치는 안세영이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안세영 본인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개인과 국가의 명예를 다시 회복시키겠다는 각오다. 지금의 기세라면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대한 전망이 밝아 보인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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