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거부' 유벤투스 감독 "50년 전 中 축구는 몇 광년 떨어져 있었지만..."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이탈리아 최고 '명가' 유벤투스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오일 머니'의 힘이 거세다. 지난해 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이적이 시발점이 됐고, 최근 세계적인 슈퍼스타들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슈퍼스타 네이마르(알 힐랄), 리버풀의 캡틴 조던 헨더슨(알 이티파크) 등 유럽을 지배했던 스타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유혹을 거부하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유럽에 비할 수 없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하고 있다. 이 오일 머니의 힘을 막을 방법은 현재로서 없다.
알레그리 감독 역시 사우디아라비아 유혹을 받은 경험이 있다. 호날두의 소속팀 알 나스르가 감독을 제의했다. 호날두가 유벤투스에서 활약할 때 알레그리 감독과 함께 한 바 있다.
하지만 알레그리 감독은 거부했다. 돈보다 유벤투스에서의 희망을 우선했다. 알레그리 감독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유벤투스를 지휘하다 잠시 떠난 후 2021년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알레그리 감독은 28일 열리는 볼로냐와 이탈리에 세리에A 2라운드를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 제의를 거절한 이유,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로 가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유벤투스로 돌아왔고, 4년 계약을 맺었다. 유벤투스에 충실하고 싶다. 유벤투스를 떠날 생각은 없다. 유벤투스를 승리를 위해 싸울 수 있는 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거센 공격. 알레그리 감독은 중국 축구를 언급했다.
몇 년 전 중국 축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축구 부흥이 국가정책이었다. 정부의 지원을 받은 중국 축구는 엄청난 돈을 쏟아부으며 세계적인 선수, 세계적인 감독들을 끌어모았다. 최근 그 기세가 하락세도 돌아섰지만, 당시 중국의 머니 게임에 유럽은 긴장했다.
알레그리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제 세계 축구의 현실이 됐다. 그들은 높은 수준의 선수들을 데려가고 있다. 하지만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 세계 축구계에서 글로벌화는 막을 수 없다. 50년 전 중국 축구는 몇 광년 떨어진 곳에 있었지만, 지금은 꽤 가까운 곳에 있다. 오늘날 사우디아라비아도 그렇다. 우리는 그것을 잘 보고, 잘 관찰하면서, 잘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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