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구조 거주자 맘대로...'모듈러 건축' 경쟁 치열
[앵커]
천편일률적인 아파트 구조를 거주자의 생활 패턴과 취향에 맞게 자유롭게 바꿀 수 있게 됩니다.
또 미리 만든 구조체를 레고처럼 조립해서 쌓아 올리는 모듈러 건축 경쟁이 건설업계에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이동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거주자가 자신의 생활방식과 취향에 맞게 주거공간을 자유롭게 구성하고 바꿀 수 있는 모듈화.
삼성물산은 세대 내부 공간에 기둥을 없앤 넥스트 라멘구조 내에 사전 제작된 모듈을 서랍처럼 끼워 넣는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가구는 고정된 붙박이가 아니라 원하는 위치로 옮길 수 있으며 그 자체가 하나의 벽이 되는 형태입니다.
배수 배관 공사가 필수인 욕실은 하나의 유닛으로 사전 제작해 입주자가 원하는 곳에 설치합니다.
[김명석 / 삼성물산 건설부문 주택본부장 : 이런 기둥이 없는 무주 공간의 플랫폼에서는 욕실의 갯수나 침실의 갯수, 위치 등을 원하는대로 구성할 수 있고 일상적인 생활 공간뿐 아니라 업무, 취미, 여가 공간 등도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습니다.]
콘크리트를 부어 짓는 공법과 달리 이미 만들어진 25톤짜리 모듈을 하나씩 들어 올려 레고처럼 쌓아 지상 13층짜리 주택이 완성됩니다.
모듈을 쌓는데 단 50일, 완공까지는 일 년 정도 걸렸지만 안전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김경수 / 현대엔지니어링 현장 소장 : 화재 시 3시간을 버틸 수 있도록 내화 구조 기술을 적용했고요. 강진에도 버틸 수 있도록 접합부 실물 모형 실험을 동반한 다단계 구조 검증을 실시해서 제작, 시공됐습니다.]
GS건설은 목조로 만든 단독 모듈러 주택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거실과 주방, 화장실 등 50여 개의 모듈을 조립하면 목조 주택이 단시간 내에 완성됩니다.
이처럼 모듈러 건축은 공사 기간을 크게 단축하고, 공사 현장 소음이나 먼지, 폐기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재사용이 가능해 친환경적이고, 공사 현장 안전사고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건설사들은 다만 모듈러 건축이 층간소음에 취약할 수 있다는 일부 지적에 따라 층간소음 저감 기술 발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YTN 이동우 (dw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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