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독립군 흉상 이전에 "깊은 우려, 국군 뿌리 부정하나"

문재인 전 대통령은 27일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군·광복군 영웅 5인의 흉상 이전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뿌리가 임시정부에 있듯이 우리 국군의 뿌리도 대한독립군과 광복군에 있음을 부정하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국권을 잃고 만주로, 연해주로, 중앙아시아로 떠돌며 풍찬노숙했던 항일무장독립운동 영웅들의 흉상이 오늘 대한민국에서도 이리저리 떠돌아야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그분들에 대한 우리의 예우이며 보훈인가”라고도 반문했다.

그러면서 “여론을 듣고 재고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니 부디 숙고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육사는 현재 충무관 중앙현관 앞에 설치돼 있는 독립운동가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전 대상에는 홍범도 장군 외에도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장군 및 이회영 선생 흉상 등도 포함돼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8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열린 ‘섬진강 수해 극복 3주년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