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中企 우수제품 외면하는 대전 지자체

2023. 8. 2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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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에서 만든 경쟁력 있는 '우수조달제품'이 정작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한다.

조달청에 따르면 최근 1년 간 대전시의 우수제품 조달내역 103건 중 지역제품 구매 건수는 28건에 불과했다.

이런 취지에도 불구하고 지자체가 지역의 우수제품을 구매하지 않아 버리면 지역 업체는 설자리를 잃게 된다.

지자체가 지역 물품을 적극 구매하지 않으면 조달청의 우수제품제도는 존재 의미가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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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 우수조달물품 공청회. 사진=연합뉴스

대전지역에서 만든 경쟁력 있는 '우수조달제품'이 정작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지역의 공공기관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지역 제품을 팔아줘도 시원찮을 판에 외지 업체의 물건을 더 선호한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조달청에 따르면 최근 1년 간 대전시의 우수제품 조달내역 103건 중 지역제품 구매 건수는 28건에 불과했다. 이는 10건 중 7건 이상이 대전이 아닌 타 시도의 물품을 구매했다는 의미다.

이쯤 해서 대전시와 5개 자치구, 대전교육청은 말로만 지역 중소기업 활성화를 외치고, 실제로는 지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조달청의 우수제품제도는 중소 및 초기 중견기업의 제품 가운데 기술과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대상으로 지정하는 제도다. 조달청의 우수제품에 선정되면 수의계약으로 각급 기관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취지에도 불구하고 지자체가 지역의 우수제품을 구매하지 않아 버리면 지역 업체는 설자리를 잃게 된다.

지자체가 지역 중소기업의 제품을 외면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조달청의 홍보나 판로지원이 미흡하고 지자체가 지역 제품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지자체 구매 담당자들이 경쟁 입찰을 선호하고 있고, 지나치게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문제다. 지자체의 구매 담당자가 인사이동으로 수시로 바뀌는 것 또한 지역 우수물품 구매율을 떨어트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지자체가 지역 물품을 적극 구매하지 않으면 조달청의 우수제품제도는 존재 의미가 없어진다. 조금 비싸고 조금 불편하다고 해서 지역의 우수 제품을 무작정 외면한다면 지역 업체는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지역 업체가 살아남아야 지역경제 활성화도 가능한 것 아닌가. 대전시는 지금이라도 지역 중소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실천적인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공공조달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교육도 실시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공교롭게도 대전시가 경제단체 실무자로 구성된 '기업애로 실무추진단'을 발족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보이기 위한 거창한 프로젝트도 좋지만 실제로 지역 중소기업들의 피부에 와닿는 문제부터 해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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