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광주, 수원 4대 0 대파하고 3위 도약

▲ 멀티골 터뜨린 엄지성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가 수원 삼성을 대파하고 3위로 점프했습니다.

광주는 오늘(27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8라운드 홈 경기에서 수원에 4대 0 대승을 거뒀습니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6위에서 3위(승점 42·39득점)로 순위를 확 끌어올렸습니다.

4위 전북 현대(승점 42·34득점)와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섰습니다.

무패 행진은 8경기(3승 5무)째 이어갔습니다.

광주는 지난달 7일 강원FC와 경기부터 한 번도 안 졌습니다.

직전 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 1대 0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수원은 그대로 11위(승점 22)에 머물렀습니다.

한 차원 높은 패스워크와 간결한 공격으로 상대 진영을 몰아친 광주가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습니다.

광주는 전반 17분 안영균의 전진 패스를 받은 이희균이 수비 2명을 제치고 넘어지며 날린 슈팅이 골대에 꽂히면서 선제 득점했습니다.

전반 37분에는 광주 공격진의 그림 같은 패스 플레이가 추가골로 이어졌습니다.

왼쪽에서 이희균이 낮은 크로스를 올리자 골지역 왼쪽의 정호연, 정면의 토마스가 차례로 패스를 넘겨 오른쪽의 아사니에게 슈팅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아사니의 왼발 논스톱 슈팅은 골대 왼쪽 하단 구석을 찔렀습니다.

광주의 기세는 후반에도 이어졌습니다.

엄지성이 후반전 킥오프 6분 만에 멀티골을 뽑아내 광주 승리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엄지성은 후반 1분 아사니가 오른쪽에서 넘긴 땅볼 크로스를 슬라이딩 슈팅으로 마무리해 3대 0을 만들었습니다.

공격 전개 과정은 단순해 보였으나, 수원 수비진은 이를 완전히 놓쳐버렸습니다.

엄지성은 후반 6분에는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멋들어진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4대 0을 만들었습니다.

안익수 감독의 사퇴로 대행 체제가 된 FC서울은 홈에서 선두 울산 현대와 2대 2로 비기고 뜻깊은 승점 1을 따냈습니다.

지난 19일 대구FC와의 27라운드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격 사퇴를 선언한 안익수 감독과 결별한 서울은 김진규 수석코치를 대행으로 임명해 이날 첫 경기를 치렀습니다.

서울은 최근 6경기 무승(4무 2패), 울산과의 리그 맞대결 18경기 무승(5무 13패)을 깨뜨리지 못했으나 막판 동점 골에 힘입어 값진 승점 1을 얻어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승점 40의 서울은 5위를 지켰습니다.

서울전 강세를 이어간 울산(승점 61)은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0)에 승점 11차로 앞선 선두를 유지했으나 이번 시즌 리그 20번째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습니다.

서울은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이더니 시작 9분 만에 일격을 가했습니다.

오른쪽 측면에서 박수일이 올린 크로스 이후 기성용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흐르자 일류첸코가 절묘하게 받아낸 뒤 오른발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7월 8일 전북전 이후 모처럼 선발 기회를 얻은 공격수 일류첸코의 시즌 3호 골입니다.

울산은 전반 12분 22세 이하(U-22) 자원 황재환 대신 이청용을 투입해 반격을 꾀했습니다.

전반 42분 골대 앞 임상협의 헤더가 울산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추가 득점 기회를 놓친 서울은 후반전을 시작하며 일류첸코, 임상협, 김진야를 빼고 나상호, 윌리안, 한승규를 내보내 공격 속도를 끌어 올렸습니다.

울산은 후반 12분 루빅손을 마틴아담으로 바꿔 주민규와 투톱을 세웠고, 교체로 들어갔던 이청용을 다시 불러들이고 이규성을 내보내는 변화로 맞불을 놨습니다.

후반 19분 주민규의 동점 골이 나오며 경기 양상은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페널티 지역 왼쪽 바코의 슛이 서울 최철원 골키퍼에게 막혀 나온 공을 밀어 넣은 주민규는 7월 8일 포항과의 21라운드 이후 두 달 가까이 이어진 골 갈증을 풀어냈습니다.

골 맛을 되찾은 주민규는 후반 23분 역전포까지 쐈습니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설영우가 내준 공을 오른발로 때려 넣은 주민규는 리그 13호 골로 티아고(대전)와 득점 공동 1위가 되며 득점왕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습니다.

패색이 짙은 서울을 구한 건 윌리안이었습니다.

후반 추가시간 왼 측면에서 수비 4명을 연이어 제치며 페널티 지역 안으로 들어간 윌리안이 오른발 슛을 꽂아 서울 팬들의 환호성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습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유병민 기자 yuballs@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