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욕설→19금 멘트 난무…MZ감성, 이거 아닌데[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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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 및 PD 교체로 승부수를 띄운 '놀면 뭐하니?'가 개편 한 달째를 맞이했다.
개편 이후 '재밌어졌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물론, 방송 클립 등이 유튜브 인기 동영상 순위에 오르는 등 화제성 몰이에 어느 정도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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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수연 기자] 멤버 및 PD 교체로 승부수를 띄운 ‘놀면 뭐하니?’가 개편 한 달째를 맞이했다. 개편 이후 ‘재밌어졌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물론, 방송 클립 등이 유튜브 인기 동영상 순위에 오르는 등 화제성 몰이에 어느 정도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다. 다만 이와 동시에 다수의 ‘불호’ 반응도 쏟아지고 있어 딜레마에 처했다.
김태호 PD 산하의 ‘놀면 뭐하니?’가 1막, 박창훈 PD의 ‘놀면 뭐하니?’가 2막이었다면, ‘놀면 뭐하니?’의 이른바 ‘제3막’은 지난달 1일에 시작됐다. 2주간의 재정비 기간을 가진 뒤 기존 멤버 중 방송인 정준하, 코미디언 신봉선이 하차하고 새 멤버로 주우재가 투입됐다. 메인 연출 박창훈 PD가 CP를 맡고 장우성, 김진용 두 PD가 투톱 체제로 메인 연출을 맡으며 연출진에도 변화가 생겼다.
개편 전 ‘놀면 뭐하니?’는 호불호조차 나뉘지 않는 아쉬운 예능프로그램 축에 속했다. 멤버 간의 미미한 케미스트리, MSG워너비, WSG워너비로 이어진 음악 콘텐츠처럼 반복되는 콘셉트 등으로 저조한 시청률로 계속해서 위기론에 처해왔다. 특히 ‘유재석’이라는 ‘빅 카드’가 있음에도 살아나지 않는 멤버 간의 옅은 팀 색채는 고정 시청자층을 형성하지 못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혔다.
결국 제작진은 새로운 프로그램의 색채를 위한 제작진의 전면 교체와 멤버 간의 케미를 위해 유재석-미주와 접점이 있는 새 캐릭터 주우재를 섭외했다. 이에 따라 감각적인 연출과 안정적인 케미를 선보인 ‘놀면 뭐하니?’. 가장 최신 회차인 197회 시청률은 4.0%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그러나 여전히 따가운 시선은 존재했다. 개편 전 시청자들이 불만을 가졌던 점은 비슷한 소재의 반복이었지만, 이미 세 차례 방송된 바 있는 ‘선생 유봉두’편이 196회에 다시 사용되는가 하면, 194회 ‘놀뭐대 농활’을 이후로 계속 이어지고 있는 ‘여름휴가’ 특집 등, 문제점은 반복되고 있다. 최근 회차인 197회에서는 ‘전국 여름 간식자랑’ 특집으로 꾸며져 특색없는 먹방으로만 1시간이 채워졌다.
특히 문제점으로 꼽히는 부분은 과격해진 ‘감성’에 있다. '단합이 필요해' 특집에서는 기다리는 유재석에게 '현장결제 마렵다'라는 자막이 달렸다. '선생 유봉두-체험학습' 특집에서는 '토요일 깡패는 그런 거 모른다 이거야', '선생님 엉덩이 딱 대요'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쓰이는 ‘밈’ 자막이 주를 이뤘다. 출연자들의 거침없는 언행도 여과없이 전파를 탔다. “XX하네”, “X친놈아”, “임X”, “X치지 마” 등 거친 비속어 사용은 물론, “이경이가 가슴 제일 커요”, “미주는 보정해서 크드래요” 등의 성적인 농담도 서슴지 않았다.
최근 회차에서 각자 ‘MZ’의 복장으로 등장한 출연진들처럼, 최신 유행과 감성을 따라잡으려는 연출진의 의도였을지 모른다. 반면 다수의 시청자는 ‘MZ’가 아닌 ’3040’의 인터넷 방송의 댓글 창을 연상케 하는 가벼운 연출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아직 ‘놀면 뭐하니?’의 개편을 ‘실패’로 단정 지을 수 없다.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생긴, MZ세대를 저격하기 위한 제작진과 출연진의 과다한 의욕으로 빚어진 해프닝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악플보다 무서운 것이 무관심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프로그램 호불호의 반응도 없던 이전과 달리, 아쉬운 점을 지적하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있을 때가 ‘놀면 뭐하니?’의 재기를 위한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yusu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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