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 요즘 대세는 ‘반려어’라면서?

2023. 8. 2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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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반려하자 '물고기' 편우리나라 반려동물 비중을 따지면 개와 고양이 다음으로 많은 것이 물고기다.

'물고기멍'의 치유 효과반려동물과 자주 접촉하고 밀착 교감을 원하는 이에게는 어항 속 물고기를 바라보는 반려생활이 단조로울 것도 같지만, 애어인(愛漁人)들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여과 박테리아로, 물고기 배설물이나 남은 사료 등이 부패하면서 생기는 부산물들을 처리해 주는 박테리아를 어항 안에 자리잡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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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반려하자 ‘물고기’ 편

우리나라 반려동물 비중을 따지면 개와 고양이 다음으로 많은 것이 물고기다. 반려어(Aqua Pet)는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고, 개나 고양이만큼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점, 소음이나 냄새가 없는 점 등을 장점으로 꼽는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멍 때림 중 최고는 ‘물고기멍’이라고.
‘물고기멍’의 치유 효과
반려동물과 자주 접촉하고 밀착 교감을 원하는 이에게는 어항 속 물고기를 바라보는 반려생활이 단조로울 것도 같지만, 애어인(愛漁人)들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물고기를 반려하는 한 블로거는 희로애락을 모두 경험한단다. 가령 생각지도 않던 새끼를 보았을 때의 기쁨, 물고기가 다른 물고기를 괴롭히거나 죽였을 때의 분노, 아픈 물고기가 지느러미를 퍼덕이며 괴로워할 때의 슬픔, 사료를 잘 먹고 건강하게 쑥쑥 자랄 때의 즐거움 등이다. 그리고 물고기를 돌보는 반려인들마다 입을 모으는 최고의 장점은 물고기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것이다.
[사진=언스플래시]
일례로 미국 연구팀은 전기 충격 치료를 앞둔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수족관의 관상생물을 바라보게 했는데, 수족관을 관찰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불안감이 12% 해소됐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는 집 안에 수족관을 꾸미는 아쿠아테리어가 널리 유행하고, 관상어 관련 산업은 매년 7~8%씩 성장하고 있다.
‘물잡이’와 ‘환수’가 관건
물고기는 무척 예민한 동물이다. 물 온도나 산성도가 조금만 잘못돼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때문에 물고기를 반려하고 싶다면 수조 속 물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전념할 각오를 해야 한다.
먼저 물잡이부터 해야 한다. ‘물잡이’란 어항 속 물을 물고기가 건강히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말하자면 물고기에게 필요한 것은 두고 해로운 것은 없애는 일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여과 박테리아로, 물고기 배설물이나 남은 사료 등이 부패하면서 생기는 부산물들을 처리해 주는 박테리아를 어항 안에 자리잡도록 한다. 물잡이는 간단하다. 다만 기다림이 필요할 뿐.
먼저 어항에 수돗물을 가득 채우고 여과기를 켠 채 보름 정도 그대로 두면 물속에 산소가 공급되면서 박테리아가 증식한다. 물잡이가 되었어도 수조 속 생태계 균형은 흐트러지기 쉽다. 이 때문에 꾸준히 물을 갈아주는 ‘환수’를 통해 물속 환경을 안정화시켜야 한다. 환수량은 수조 크기와 주기에 따라 다르며, 환수 주기는 물고기 종류와 어항 속 환경에 따라 주 1~2회에서 월 1~3회로 다양하다.
[사진=언스플래시]
사육 난이도 낮은 품종부터 시작
숍에 가면 화려한 색감에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각종 물고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초보자라면 개량이 덜 된 품종부터 시작하기를 권한다. 원종에 가까울수록 튼튼하고 환경 변화에 덜 민감하기 때문이다. 희귀하고 값비쌀수록 사육 난이도가 높고 폐사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초보자에게 적합한 반려물고기로는 테트라, 구피, 베타 등이 있다. 테트라는 튼튼해 관리가 쉽고 성격이 온순해 다른 어종과 합사가 가능하다. 구피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 지역에서도 서식할 만큼 환경 적응력이 강하다. 번식력이 좋아도 너무 좋은 것은 장점이자 단점. 크고 풍성한 지느러미가 특징인 베타는 여과기가 없는 좁은 어항에서도 무난히 생활한다.
다만 투쟁성이 강해 단독 사육하는 편이 좋다. 이들이 상대적으로 튼튼한 건 사실이지만, ‘잘 안 죽는 물고기’나 ‘키우기 쉬운 물고기’란 없다. 어디까지나 사육 환경이 잘 갖추어졌음을 전제로 함을 명심하자.
[글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 맘) 사진 언스플래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9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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