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 본머스전 풀타임 활약…화끈한 공격축구 중심에
왼쪽 윙어·최전방 오가며 종횡무진
히샤를리송 부진 메우고 2연승 견인
손흥민 원톱 선발 카드 대안 급부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축구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빠른 템포에 주도하면서 이기는 공격 축구로 연승을 달리며 이번 시즌 상위권 진입을 기대하게 한다. 새 주장 손흥민(31)의 득점포까지 터진다면 상승세에 날개가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토트넘은 26일 원정으로 치른 본머스와의 리그 3라운드에서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직전 라운드에서 지난 시즌 3위의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잡은 데 이어 2연승. 개막전부터 현재까지 2승1무로 패배도 없다. 토트넘은 맨유전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날 경기에서도 공격수들은 강하게 전방 압박을 하고, 후방에서는 골키퍼부터 빌드업에 관여했다. 라인은 높이 끌어올린 채 미드필더는 물론 풀백들까지 페널티 박스 근처까지 올라와 주고받는 패스를 통해 득점을 노렸다. 토트넘은 본머스전을 포함해 모든 경기에서 점유율, 슈팅 등 지표에서 앞서며 내용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유연성도 빛났다. 상대도 라인을 높이 끌어올리고 강한 전방 압박으로 맞불을 놓자 대응 전략을 꺼내 들었다. 양 풀백은 앞선 경기들과 달리 공격 작업을 할 때 꼭 한 명은 아래로 내려와 스리백을 형성했다. 경기 초반과 달리 뒷공간을 노린 본머스 역습이 눈에 띄게 줄었고, 토트넘은 더욱 안정적으로 빌드업 작업을 펼쳤다.
아무리 전술이 좋아도 선수들이 감독의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면 효과는 나타날 수 없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로운 선수들로 주장단을 꾸리고, 자신의 전술적 움직임에 맞지 않는 선수들은 철저히 배제하면서 경각심을 준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손흥민의 주장 선임은 파격적인 조치로 꼽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대부분 구단에서 주장을 선수들이 투표로 뽑는 것과 달리 손흥민을 직접 주장 자리에 앉혔다. 그러면서 팀에 가장 헌신적이며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서도 능력을 입증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제 관심은 손흥민의 득점포가 언제 터질까로 모인다. 감독의 신뢰 속에 손흥민은 리그 3경기 동안 팀 플레이에 집중했다. 이날도 왼쪽 윙어로 나서 동료들을 돕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공격의 기점 역할을 했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4개의 키패스를 기록하며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손흥민은 오랜 부진에 빠진 스트라이커 히샤를리송을 대신해 경기 후반 최전방 원톱에 서는 일이 잦아졌다. 전형적인 9번 스타일은 아니지만,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다만 체력이 떨어지는 경기 막판 원톱에 서다 보니 마무리 장면에서 아쉬운 장면이 자주 나온다. 향후 경기에서는 손흥민 원톱 선발 카드도 예상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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