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 무승부' 김진규 서울 대행 "투쟁심 없는 선수 안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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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임시 지휘봉'을 잡고 첫 경기에서 선두 울산 현대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둔 김진규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더 큰 '투쟁심'을 요구했다.
김 대행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K리그1 28라운드 홈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오늘 새로운 팀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는데, 전반전에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가 후반전에 실점해서 아쉬웠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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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임시 지휘봉'을 잡고 첫 경기에서 선두 울산 현대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둔 김진규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더 큰 '투쟁심'을 요구했다.
김 대행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K리그1 28라운드 홈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오늘 새로운 팀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는데, 전반전에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가 후반전에 실점해서 아쉬웠다"고 자평했다.
선수 시절부터 서울과 인연을 맺어 2018년부터 18세 이하(U-18) 팀 오산고 코치, 2020년부터는 프로팀 코치로 서울에서 일해 온 김 대행은 이날 감독대행으로 첫 경기를 치렀다.
2021년 9월부터 팀을 이끌던 안익수 감독이 19일 대구FC와의 27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격 사퇴를 선언하면서 서울은 수석코치인 김 대행에게 분위기 쇄신의 중책을 맡겼다.
그 첫 경기에서 서울은 부동의 선두 팀 울산과 2-2로 비겼다.
시작 9분 만에 일류첸코의 선제골로 앞서 나간 서울은 후반 주민규에게 멀티 골을 내주며 끌려다니다가 추가시간 윌리안의 극적인 동점 골에 힘입어 승점 1을 따냈다.
김 대행은 "욕심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기지 않겠나 생각했다. 그만큼 준비도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울산을 상대로 쉽지 않더라"며 "후반전에 조직적 부분을 가다듬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되짚었다.
구체적으론 "득점 이후 후반전에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려고 얘기했고 전술적으로 준비도 했는데, 선수들이 한 골을 지키려 해서인지 내려가는 상황이 많이 나왔다. 라인을 올리라고 했지만, 경기 도중에 수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냥 아쉽게만 볼 수는 없는 내용과 결과였다.
김 대행은 "2선에서 라인을 지키다가 볼을 잘랐을 때 앞으로 나가는 부분이나, 라인을 촘촘하게 조직적으로 만든 건 전반전에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류첸코는 오늘 일을 낼 거라고 경기 전에도 얘기했는데, 충분히 준비한 것 같다. 김진야와 임상협에겐 미리 45분만 뛸 거라고 말해뒀는데, 역할을 충실히 했다"며 선수들 칭찬도 잊지 않았다.
경기 전 "오늘 그라운드에서 '10명의 김진규'가 뛰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는 표현으로 선수들에게 '독기'를 주문했던 김 대행은 아직은 만족하지 않았다.
김 대행은 "투쟁심 없고 싸우지 않는 선수는 쓰지 않겠다고 선수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오늘은 '김진규'가 3∼4명 정도밖에 나타나지 않아서 아쉽다"며 "다음 수원 삼성과의 슈퍼 매치에선 3명 정도 더 나타나 투쟁심을 더 갖고 나설 수 있게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후반 추가시간 현란한 드리블로 측면을 휘저으며 의미 깊은 동점 골을 터뜨린 윌리안도 이날 무승부에 적지 않은 의미를 뒀다.
윌리안은 "승점 3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울산을 상대로 승점 1을 딴 것도 중요하다. 역전을 당한 뒤에도 포기하지 않고 동점을 만든 게 고무적"이라며 "남은 시즌 막판까지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골을 자신의 이번 시즌 득점 중 최고로 평가한 그는 "시즌 중반에 감독이 교체되면 선수들에게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결국은 저희가 뛰는 것이다. 특히 홈에선 경기를 지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은 늘 승리를 생각하며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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