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 무승부' 김진규 서울 대행 "투쟁심 없는 선수 안 쓴다"

최송아 2023. 8. 2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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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임시 지휘봉'을 잡고 첫 경기에서 선두 울산 현대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둔 김진규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더 큰 '투쟁심'을 요구했다.

김 대행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K리그1 28라운드 홈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오늘 새로운 팀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는데, 전반전에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가 후반전에 실점해서 아쉬웠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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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동점골' 윌리안 "선두 울산과 무승부 고무적…자신감 계기"
김진규 감독대행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임시 지휘봉'을 잡고 첫 경기에서 선두 울산 현대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둔 김진규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더 큰 '투쟁심'을 요구했다.

김 대행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K리그1 28라운드 홈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오늘 새로운 팀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는데, 전반전에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가 후반전에 실점해서 아쉬웠다"고 자평했다.

선수 시절부터 서울과 인연을 맺어 2018년부터 18세 이하(U-18) 팀 오산고 코치, 2020년부터는 프로팀 코치로 서울에서 일해 온 김 대행은 이날 감독대행으로 첫 경기를 치렀다.

2021년 9월부터 팀을 이끌던 안익수 감독이 19일 대구FC와의 27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격 사퇴를 선언하면서 서울은 수석코치인 김 대행에게 분위기 쇄신의 중책을 맡겼다.

그 첫 경기에서 서울은 부동의 선두 팀 울산과 2-2로 비겼다.

시작 9분 만에 일류첸코의 선제골로 앞서 나간 서울은 후반 주민규에게 멀티 골을 내주며 끌려다니다가 추가시간 윌리안의 극적인 동점 골에 힘입어 승점 1을 따냈다.

김 대행은 "욕심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기지 않겠나 생각했다. 그만큼 준비도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울산을 상대로 쉽지 않더라"며 "후반전에 조직적 부분을 가다듬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되짚었다.

김진규 감독대행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체적으론 "득점 이후 후반전에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려고 얘기했고 전술적으로 준비도 했는데, 선수들이 한 골을 지키려 해서인지 내려가는 상황이 많이 나왔다. 라인을 올리라고 했지만, 경기 도중에 수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냥 아쉽게만 볼 수는 없는 내용과 결과였다.

김 대행은 "2선에서 라인을 지키다가 볼을 잘랐을 때 앞으로 나가는 부분이나, 라인을 촘촘하게 조직적으로 만든 건 전반전에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류첸코는 오늘 일을 낼 거라고 경기 전에도 얘기했는데, 충분히 준비한 것 같다. 김진야와 임상협에겐 미리 45분만 뛸 거라고 말해뒀는데, 역할을 충실히 했다"며 선수들 칭찬도 잊지 않았다.

경기 전 "오늘 그라운드에서 '10명의 김진규'가 뛰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는 표현으로 선수들에게 '독기'를 주문했던 김 대행은 아직은 만족하지 않았다.

김 대행은 "투쟁심 없고 싸우지 않는 선수는 쓰지 않겠다고 선수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오늘은 '김진규'가 3∼4명 정도밖에 나타나지 않아서 아쉽다"며 "다음 수원 삼성과의 슈퍼 매치에선 3명 정도 더 나타나 투쟁심을 더 갖고 나설 수 있게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윌리안의 동점골에 기뻐하는 서울 선수들과 팬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후반 추가시간 현란한 드리블로 측면을 휘저으며 의미 깊은 동점 골을 터뜨린 윌리안도 이날 무승부에 적지 않은 의미를 뒀다.

윌리안은 "승점 3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울산을 상대로 승점 1을 딴 것도 중요하다. 역전을 당한 뒤에도 포기하지 않고 동점을 만든 게 고무적"이라며 "남은 시즌 막판까지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골을 자신의 이번 시즌 득점 중 최고로 평가한 그는 "시즌 중반에 감독이 교체되면 선수들에게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결국은 저희가 뛰는 것이다. 특히 홈에선 경기를 지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은 늘 승리를 생각하며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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