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 "김희선 닮은 첫사랑, 6년간 고백 못해…싱크로율 90% '건축학개론'에 오열" [미우새]

노한빈 기자 2023. 8. 2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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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우리 새끼' 출연한 배우 고준 / SBS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배우 고준이 영화 '건축학개론'과 싱크로율 90%였던 첫사랑을 떠올렸다.

27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배우 고준이 출연, 첫사랑을 언급했다.

이날 "여자 만나서 고백해 본 적 있냐"는 질문에 고준은 "거의 없다"고 답했다. 그는 "첫사랑부터 고백을 못해서 6년 짝사랑하다 끝났다"며 "6년이면 말이 쉽지 중학교 2학년부터 대학교 2학년 때까지 한 사람을 사랑하다 이뤄지지 않고 끝난 것"이라고 이뤄지지 못한 첫사랑을 돌이켰다.

'미운 우리 새끼' 출연한 배우 고준 / SBS 방송화면 캡처

고준은 "학원을 빠지고 나오는데 다른 학교 교복에 긴 생머리 여자 뒷모습이 딱 보였다"며 "'누구지?', '우리 동네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하다가 머리카락이 한올한올 돌아가면서 얼굴이 조금씩 보였다. 시간과 공간이 다 멈춘 느낌"이라고 첫 만남을 이야기했다.

"첫 느낌은 김희선 씨랑 비슷했다"는 고준은 "그런데 6년 기간 동안 10번 정도밖에 못 만났다. 보자는 말도 못 했다. 얘가 나를 쳐다보면 심장이 터질 것 같더라. 만나서 둘이 명동 거리를 걷는데 항상 나는 한 발자국 뒤에서 걸었다. 어느 순간 그림자가 지면 그림자 밟는 것도 불경해서 피해서 걸었다. 어둑어둑해지면 커피숍 유리가 거울처럼 변하는데 눈으로 못 보고 (거울로) 반사해서 봤다"고 수줍었던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크리스마스 때 '뭐 하냐'고 물어봤더니 '너 만나려고' 이러더라. 단둘이 크리스마스 때 만났다"며 "고백하려고 손 편지도 쓰고 준비했다. 그때 케니지가 유행이어서 케니지 테이프를 샀다. 선물을 안주머니에 숨겨놓다가 집 가기 전에 레코드숍을 갔다. 걔가 '케니지 너무 좋지 않아?' 하면서 CD를 드는데, 나는 테이프를 준비했다. CD 살 돈이 없지 않냐. 거기서부터 자신감이 확 떨어졌다. 테이프를 주면 실망하지 않을까 싶더라. 왜냐하면 그때 CD생긴지 얼마 안 돼서 부의 상징이었다"고 초라해 보이는 선물 때문에 고백할 수 없었음을 전했다.

'미운 우리 새끼' 출연한 배우 고준 / SBS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한 번의 기회가 더 있었다는 고준.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한 번 만났다. 그때가 절호의 찬스였다"면서 "갑자기 뜬금없이 5년 만에 여자가 '너 나한테 할 말 없어?' 이러더라. 그런데 그게 너무 준비 안 된 질문이어서 패닉이 온 거다. 심장이 터질 것 같더라. 쳐다도 못 보고 '그때는 할 말이 많았는데 지금은 없어' 이렇게 얘기해 버렸다. 그러고 학교 앞 도착해서 문이 열렸다. 열차가 출발하면서 그렇게 멀어졌다"고 끝까지 고백하지 못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고준은 "그래서 내가 한국 영화 보고 가장 많이 울었던 영화가 '건축학개론'이다. 싱크로율이 90%가 넘는다"며 "엔딩크레딧 다 올라가고 불 켜질 때까지 울고 있어서 내 줄에 있는 사람들이 아무도 못 나갔다. 너무 오열을 하니까 못 건드리더라. 진짜 껄껄 울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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