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IPO 기한 '초읽기'…매각·상장연기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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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가 재무적 투자자(FI)와 약속한 기업공개(IPO) 기한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가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상장 기한은 오는 9월 30일이다.
11번가도 상장을 위한 실적 개선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적정한 상장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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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가 재무적 투자자(FI)와 약속한 기업공개(IPO) 기한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악화된 시장 상황에 상장 시기를 놓치면서 약속 이행은 불가능해졌다. 연내 상장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지분 매각, 기한 연장 등 여러 선택지를 두고 11번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가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상장 기한은 오는 9월 30일이다. 기한 내 상장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연 8%의 이자율을 붙여 투자금을 돌려줘야 한다.
앞서 11번가는 지난 2018년 SK플래닛에서 분사할 당시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로 구성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 받았다. 투자 당시 5년 내 상장 완료를 조건으로 내걸었고 남은 기한은 한 달이다.
현재 11번가의 상장 준비 작업은 사실상 멈춰있다. 지난해 8월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한 이후 움직임이 없다. 상장을 아예 포기한 것은 아니다. 김태완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이끄는 IPO전략팀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11번가가 상장을 미루는 것은 낮아진 기업가치 때문이다. 지난 2018년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는 2조7000억원에 달하지만 현재는 1조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약속했던 기한 내 상장은 불가능해졌다. 일반적으로 상장예비심사청구부터 최종 상장까지는 최소 4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11번가는 아직까지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업계의 시선은 11번가에게 남은 한 달에 쏠려있다. 늦어도 내달 중순 전까지는 상장 불이행에 따른 대안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매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상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모기업 SK스퀘어에게 남은 선택지는 지분 매각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최근까지 e커머스 기업 큐텐의 인수설도 회자됐지만 별다른 진전 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과 협의해 상장 기한을 미루는 방안도 거론된다.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경우 현재보다 높은 기업가치로 평가 받을 여지가 충분하다. 11번가도 상장을 위한 실적 개선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2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38.9% 증가한 1969억원, 영업손실은 40.7% 줄어든 267억원을 기록했다. 오픈마켓 사업 손익분기점 달성과 직매입 사업 확대로 수익성 개선과 외형 성장 모두 나아지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적정한 상장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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