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과 부정 사이 "사생활 확인 불가"…달라진 '열애설' 대처법[초점S]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연예계의 열애설 대처법이 달라졌다. 인정하거나, 부정하거나, 혹은 인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던 과거와 달리 "사생활은 확인 불가"라는 새로운 답변이 등장하면서 열애설 대응도 '사지선다'가 됐다.
최근 연예계에서는 다양한 스타들이 핑크빛 열애설에 휩싸였다. 마블 영화 주연까지 맡으며 글로벌 배우로 우뚝 선 배우 박서준에 이어 가수 화사, 그룹 블랙핑크 멤버들까지, 활동 영역을 막론하고 수많은 스타들의 로맨스가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박서준은 유명 유튜버 수스와 열애설에 휩싸였고, 가수 화사는 12세 연상의 비연예인 사업가와 5년째 열애 중이라는 열애설의 주인공이 됐다. 블랙핑크 로제와 배우 강동원도 무려 16살 나이 차이를 뛰어넘은 핑크빛 열애설에 휘말렸고, 21일에는 배우 이열음과 한재림 감독이 21세 나이 차이를 딛고 열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사생활 확인 불가"라는 답변을 했다는 것이다. 박서준은 수스와 해외 여행을 함께 다녔고, 정호연 등 공통 지인들과 함께 어울리는 사진이 증거라는 주장에도 "사생활은 확인하기 어렵다"라고 열애설을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화사 역시 12살 연상의 사업가와 열애설에 침묵을 지키다 싸이가 이끄는 피네이션과 전속계약 소식이 전해진 후에야 뒤늦게 "사생활이라 확인이 불가하다"라는 답을 내놨다.
로제의 경우 한때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강동원과 열애설이 제기되자 YG가 "사생활은 확인 불가"라고 답했다가, 이러한 답변이 '열애설 인정'으로 해석되자 부랴부랴 "열애설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21세 나이 차이로 화제가 된 이열음, 한재림 감독 역시 열애설에 "사생활은 확인 불가"라고 입을 다물었다.
"사생활 확인 불가"라는 답변은 여러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일부 커플에게는 "긍정", 일부에게는 "절대 부정"의 의미다. 그러나 공통적인 함의는 "열애설이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사생활에 대해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과거에는 스타들이 인기를 대가로 잔인하다 싶을 만큼 사생활을 TV 앞에서 꺼내놔야 할 때가 있었다. 생방송 연예 프로그램에서 눈물을 흘리며 이별을 인정하는 스타들의 과거 영상을 뒤늦게 확인한 1020 시청자들은 '그때 그 시절' 사생활 대처에 충격 아닌 충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타의 사생활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영역이라는 중지가 모아졌고, 스타들은 물론, 소속사 역시도 사생활을 일과 분리하고 싶어한다. 사생활 영역이 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극도로 꺼리게 된 현재 연예계 세태는 인정도 부정도 피하게 됐고, "사생활 확인 불가"라는 묘책을 내놓게 된 것.
물론 해석하는 이들에 따라 인정, 혹은 부정이라고 일방적으로 해석되는 일도 발생한다. 로제와 강동원이 "사생활은 확인 불가"라는 답변을 했다가 '인정'으로 받아들여지자 "사실이 아니다"라고 정정 답변을 내놓은 이유가 이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일부 부작용에도 '공식적'으로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현재까지는 가장 현명한 대처로 여겨진다.
박서준은 '콘크리트 유토피아' 홍보를 위한 행사 전날 열애설에 휘말렸고, 행사에서 직접 "사생활 확인 불가"라는 입장을 내놓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저도 어제 늦게 소식을 알게 됐다. 촬영 중인 작품이 있어서 그런 기사가 났다는 걸 늦게 알았다. 처음 드는 생각은 '내가 관심을 많이 받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건 참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도 "저같은 경우 사생활을 오픈하는 것에 있어서 크게 부담을 느끼는 편이고,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어떤 특별한 말씀을 드리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
박서준의 경우처럼 열애설에 대한 "사생활 확인 불가"는 '예스'도 '노'도 아니지만 '최선' 혹은 '차선'의 답변으로 보인다. 적어도 '나'를 지키기 위한 스타들의 대응 방식은 현재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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