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안, 서울을 위기에서 구하다
프로축구 FC서울 윌리안(29·브라질)이 극장골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윌리안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 현대와 벌인 K리그 28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밀리던 후반 추가시간 5분 개인기가 빛나는 동점골을 뽑았다. 그는 측면에서 돌파로 상대 수비 4명을 벗겨낸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 패색이 짙었던 서울은 귀중한 승점 1을 따냈다.
서울은 전반 초반 울산을 밀어붙였다. 서울 공격수 일류첸코(33·독일)는 전반 9분 기성용(34)의 슈팅이 상대 수비에 굴절되자 이를 잡아 오른발로 선제골을 넣었다. 일류첸코는 2020년 포항 스틸러스 소속으로 19골, 이듬해 전북 현대에서 15골을 넣은 골잡이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골로 부진했다. 이날 7경기 만에 선발 기회를 잡았는데 이른 시간 골로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선두 울산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주춤했던 주민규(33)가 부활했다. 후반 19분 바코(30·조지아)의 슈팅이 서울 골키퍼에 막혀 나오자 이를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뽑았다. 4분 뒤 설영우(25)가 측면에서 건넨 공을 받아 역전골을 넣었다. 주민규는 지난달 8일 포항 스틸러스전을 마지막으로 침묵했는데 이날 시즌 12·13호골을 뽑았다.
하지만 서울엔 윌리안이 있었다. 지난 시즌 2부에 있었던 대전에서 뛰다 올 시즌 서울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그는 이날 시즌 7번째 골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서울은 최근 안익수(58)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내부 혼란을 겪었고, 이날 김진규(38) 서울 감독대행 체제로 나섰는데 패배를 면했다. 승점 40 서울은 5위를 지켰다. 울산(승점 61)은 선두를 달린다.
같은 날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수원 삼성 경기에선 광주가 4대0 완승을 거뒀다. 광주는 이날 승리로 6위에서 3위(승점 42·39득점)로 단숨에 도약했다. 4위 전북 현대(승점 42·34득점)와 승점이 같지만 득점에서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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