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맞은 제주산 다금바리 가격 폭락…출어 포기 어선도 속출
[KBS 제주] [앵커]
다금바리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진 자바리는 제주 특산 어종으로, 고급 횟감으로 손꼽히는데요.
최근 제철을 맞았지만 가격이 폭락하면서 출항을 포기하는 어민까지 속출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타격을 받고 있는 수산업계의 근심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현수막이 내걸린 활어 위판장.
조업을 마친 배가 들어오고.
뜰채로 건져낸 큼지막한 활어가 수조에 옮겨집니다.
검은 빛깔을 뽐내는 제주 최고급 특산 어종인 다금바리입니다.
경매에 부쳐진 다금바리는 불과 120kg, 예년 이맘때의 30%에도 못 미치는 양입니다.
입찰에 참여한 중도매인도 두세 명에 그쳐 경매는 순식간에 끝났습니다.
이날 다금바리 낙찰가는 1kg당 5만 5천 원.
지난달 초 13만 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지경준/모슬포수협 판매과 직원 : "올해 최저 단가가 오늘 단가입니다. 저번 주부터 쭉 최저 단가를 계속 경신하고 있습니다. (가격 하락에) 10척도 안 나가고."]
출항을 포기하는 어민까지 생기자 중도매인 마음도 편치 않습니다.
[이승봉/다금바리 중도매인 : "어부들이야 미칠 노릇이지. 지금 값은 3분에 1로 토막 나고. 지금이야 (중도매인도) 망설이지. 소비가 너무 안 돼."]
수산업계에서는 고급 횟감을 찾는 관광객이 줄고 오염수 방류 악재까지 터지며 가격이 급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대준/모슬포수협 조합장 : "제주에 관광객 자체가 지금 거의 내방이 안 되고. 제 개인적으로 생각은 후쿠시마 해양 오염과 관련돼 여파가 좀 큰 것 같아요."]
이 같은 분위기는 지역 소상공인들도 체감하고 있습니다.
30년 넘게 제주산 다금바리를 전문적으로 취급해온 이 상인은 이달까지는 기존 예약으로 버텨보겠지만, 그 이후 매출이 크게 줄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김상학/횟집 사장 : "IMF 때도 많이 팔았는데. 이번 건 상당히 이슈가 큰 거잖아요. 오염수는. 여파가 3, 4개월은 가지 않을까 싶은데."]
냉동 보관이 가능한 어종보다도 주로 횟감으로 소비되는 고급 어종들이 소비 위축의 충격을 더 크게 받고 있지만 타개책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그래픽:조하연
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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