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에 “이념 과잉”…광복회장 “좌시 안해”
[앵커]
'공산주의 경력'을 이유로 육사 교정에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옮기겠다는 국방부의 계획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실제 이전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국방부에 공개 서한을 보냈고, 야당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도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신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받들어 총!"]
순국 78년 만에 최고의 예우를 받으며 고국으로 돌아온 봉오동·청산리 전투 승리의 주역, 홍범도 장군.
2년 만에 흉상 철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국방부가 '공산주의 경력'을 이유로 육사 교정의 흉상을 다른 곳으로 옮기겠단 방침을 밝힌 겁니다.
[이종섭/국방부 장관/지난 25일 : "공산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되느냐 하는 그런 문제가 제기되어서…"]
이종찬 광복회장은 국방장관에게 공개서한을 통해 항의했습니다.
"흉상으로 모신 홍범도 장군 등 다섯 분은 독립전쟁의 영웅들"이라면서, "그 자리에 백선엽 장군 등의 흉상으로 대체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여당 일각에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항일 독립전쟁 영웅까지 공산주의 망령을 뒤집어씌워 퇴출하려 하는 건 오버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홍 장군은 해방 2년 전 작고해 북한 공산당 정권 수립이나 6.25 전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윤석열 정권의 이념 과잉"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은 우리 군 뿌리인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를 지우는 건, 철지난 색깔론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윤석열 정부의 총선용 정치선동이라면서 흉상 철거 계획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권칠승/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공산주의 경력이 흉상 철거의 이유라면, 남조선노동당 조직책 출신으로 사형 선고까지 받았던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된 숱한 흔적은 어떻게 할 것인지 답하십시오."]
대통령실은 "적합한 장소로 재배치"의 취지일 거라며, 국방부와 육사가 잘 검토해 결정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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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민 기자 (fresh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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