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용 충격의 첫 BSV, 전의산 10회 결승타로 SSG 살렸다…두산 6위 추락[잠실 게임노트]

김민경 기자 2023. 8. 2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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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의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SSG 랜더스가 2연승을 달리며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SSG는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경기에서 연장 10회 8-5로 이겼다. 3위 SSG는 2연승을 달리며 시즌 성적 59승47패1무를 기록했고, 2연패에 빠진 두산은 시즌 성적 54승53패1무에 그쳐 5위에서 6위로 한 계단 밀려났다. 5위는 최근 4연승을 질주한 KIA 타이거즈가 차지했다.

#선발 라인업

SSG: 추신수(우익수)-최지훈(중견수)-최정(지명타자)-최주환(2루수)-박성한(유격수)-전의산(1루수)-하재훈(좌익수)-김성현(3루수)-이흥련(포수). 선발투수 문승원.

두산: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호세 로하스(좌익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박준영(3루수)-안승한(포수)-조수행(우익수).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

▲ 알칸타라 ⓒ곽혜미 기자

# 4일 쉰 알칸타라…이번 주 2경기 210구 투혼

에이스 알칸타라는 이번 주 4일 휴식을 취하고 2차례 등판하는 임무를 맡았다. 지난 2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7이닝 101구 3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6-1 승리를 이끌고 시즌 11승(5패)째를 챙겼다.

알칸타라는 SSG 타선에 고전하긴 했지만, 에이스의 임무는 충분히 해줬다. 7이닝 109구 9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3탈삼진 4실점(2자책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이번 주 2경기 통틀어 210구를 던지는 투혼을 펼쳤으나 타선이 득점 지원을 더 해주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최고 구속은 156㎞를 찍은 직구(65개)를 적극 활용했고, 포크볼(30개)과 슬라이더(13개), 커브(1개) 등을 섞어 타선을 요리했다.

선취점은 SSG의 몫이었다. 알칸타라는 1회초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 최지훈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는데, 알칸타라가 타구를 잡고 1루 악송구를 저지르는 바람에 2루주자 추신수가 득점해 1-0이 됐다. 이어진 2사 1루 박성한 타석 때는 1루주자 최정이 2루를 훔치며 알칸타라를 흔들었다. 그리고 박성한에게 좌익수 왼쪽 적시타를 맞아 2-0이 됐다.

▲ 하재훈 추신수 ⓒ곽혜미 기자

2-2로 맞선 4회초 알칸타라는 하재훈에게 일격을 당했다. 1사 후 박성한이 우전안타로 출루했지만, 알칸타라는 전의산 타석 때 박성한을 1루에서 견제사시키며 SSG의 흐름을 끊는 듯했다. 그러나 전의산이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려 2사 2루 실점 위기에 놓였고, 하재훈에게 좌중월 투런포를 얻어맞아 4-2로 벌어졌다. 시속 155㎞짜리 직구를 하재훈이 제대로 걷어올렸다.

하재훈은 26일 시리즈 2번째 경기에서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점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날려 7-5 역전승을 이끌었는데, 이날 투런포까지 치면서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했다.

▲문승원. ⓒSSG 랜더스

# SSG 달아나면 쫓아간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두산 타선…문승원 조기 강판

두산 타선은 SSG가 달아날 만하면 끈질기게 SSG를 쫓아갔다. 1회말 1사 후 김재호와 로하스의 연속 안타, 양의지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양석환이 3루수 땅볼로 출루할 때 3루주자 김재호가 득점하면서 2-1로 쫓아갔다.

3회말에도 테이블세터가 밥상을 잘 차렸다. 정수빈의 안타와 김재호의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로하스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고, 1사 2, 3루에서는 양의지가 유격수 땅볼에 그쳤으나 3루주자 정수빈이 득점하면서 2-2 균형을 맞췄다.

하재훈의 투런포로 4-2로 벌어진 직후 맞이한 4회말. 두산 타선은 곧장 2점을 따라붙으며 SSG 선발투수 문승원을 끌어내렸다. 선두타자 강승호가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박준영이 좌익선상 2루타를 쳐 무사 2, 3루가 됐다. 이어 안승한이 중전 적시타를 쳐 4-3으로 따라붙었다.

SSG는 곧장 마운드를 문승원에서 임준섭으로 바꿨는데,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계속된 무사 1, 3루 기회에서 조수행이 스퀴즈번트를 시도했다. 3루주자 박준영이 홈으로 재빨리 쇄도해 4-4 균형을 맞췄고, 발빠른 타자주자 조수행까지 출루에 성공하면서 무사 1, 2루 기회로 연결했다. SSG는 이후 추가 실점하진 않았지만, 최민준으로 한번 더 마운드를 교체하는 출혈을 감수해야만 했다.

문승원은 3이닝 62구 7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4실점에 그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 최정 ⓒ곽혜미 기자
▲ 두산 베어스 홍건희 ⓒ 두산 베어스

# 약속의 8회 데자뷔인가…최정 결승포로 분위기 뒤집혔다

SSG는 또 8회초에 일을 냈다. SSG는 전날에도 3-5로 뒤진 8회초 하재훈의 2점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과 전의산의 결승포로 경기를 뒤집으며 두산의 4연승을 저지할 수 있었다.

이날은 최정이 나섰다. 두산이 알칸타라에서 홍건희로 마운드를 바꾼 상황. 선두타자 최정은 홍건희의 시속 146㎞짜리 직구를 통타해 좌중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5-4로 다시 앞서 나가는 값진 한 방이었다. 시즌 23호포.

▲ 노경은 ⓒ곽혜미 기자

김원형 SSG 감독은 8회말 노경은을 마운드에 올려 전날 아쉬움을 만회할 기회를 줬다. 노경은은 전날 구원 등판해 ⅔이닝 2피안타 2사사구 3실점으로 고전하며 패전 위기에 놓일 뻔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노경은은 선두타자 양석환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하긴 했지만, 강승호를 유격수 뜬공, 박준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흐름을 끊었다. 이어 대타 김인태까지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두산의 추격 불씨를 껐다.

▲ 이흥련 서진용 ⓒ곽혜미 기자
▲ 전의산 ⓒ곽혜미 기자

# 서진용 시즌 첫 블론세이브 아픔…전의산이 달래줬다

SSG는 9회말 마무리투수 서진용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지키려 했다. 서진용은 올해 34세이브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었고, 블론세이브를 단 하나도 기록하지 않고 있었다.

서진용은 선두타자 대타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런데 1사 후 정수빈의 중전 안타와 김재호의 좌익선상 안타가 연달아 터져 1, 3루 위기로 이어졌고, 로하스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5-5가 됐다.

연장 10회초 전의산이 SSG를 살렸다. 선두타자 최정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가운데 김찬형이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날리며 두산 필승조 김명신을 끌어내렸다. 계속된 1사 2루 기회에서 두산은 마무리투수 정철원을 올려 틀어막고자 했다. 정철원은 박성한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2사 3루까진 버텼지만, 전의산이 좌중간 적시타를 날려 6-5로 앞서 나갔다.

흐름을 탄 SSG는 정철원을 더 매섭게 두들겼다. 하재훈의 안타로 2사 1, 2루 기회로 연결됐고, 김성현 타석에서 정철원이 폭투를 저질러 2, 3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김성현은 정철원과 9구까지 가는 싸움 끝에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면서 8-5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서진용은 연장 10회말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선두타자 박계범을 볼넷으로 내보내긴 했지만, 다음 3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승리를 지켰다. 서진용은 이날 시즌 3승(2패)째를 챙겼다. 패전투수는 김명신이다.

▲ 정철원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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