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선두' LG, NC와 3연전 스윕패 …2위 KT와 4.5경기 차(종합)
롯데 7연패, 한화 6연패 부진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독주 체제를 이어가던 LG 트윈스가 창원 3연전에서 충격의 3연패를 당하며 선두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사직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둔 2위 KT 위즈와 승차는 4.5경기로 좁혀졌다.
LG는 2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5로 졌다.
25일 1-14 대패, 26일 5-7 역전패를 당한 LG는 이날 창원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패하며 3연패를 기록했다.
LG는 65승2무41패로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같은 날 롯데 자이언츠를 꺾은 KT(62승2무47패)에 4.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불과 사흘 전까지만 해도 7.5경기였던 두 팀의 거리가 크게 좁혀졌다.
6월1~3일 잠실 3연전 스윕 이후 85일 만에 다시 LG에 싹쓸이 승리를 거둔 4위 NC는 55승2무49패를 기록했다.
LG와 NC는 전날 경기의 여파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LG는 26일 5-3으로 앞선 9회말 2사에서 박건우를 내야 땅볼로 유도해 경기를 끝내는 듯 보였으나 타구가 2루심 윤상원 심판의 발을 맞아 내야안타로 바뀌면서 경기가 계속 진행됐다. 그리고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권희동에게 끝내기 스리런포를 맞아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이로 인해 온라인상에 심판을 향한 테러 위협 글이 올라왔고 경찰이 야구장으로 출동해 순찰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심판위원회도 불미스러운 일에 대비, 윤상원 심판을 27일 경기에서 제외하고 대체 심판을 투입했다.
분위기가 꺾인 LG는 이날 시작부터 꼬였다. 선발 투수 임찬규가 1회말 무사 1, 3루에서 던진 직구가 박건우의 얼굴로 향했고, 그대로 헤드샷 퇴장 처분을 받았다. 임찬규의 투구 수는 겨우 9개였다.
다행히 공이 박건우의 헬멧 보호대를 맞혀 큰 부상을 피했다. 임찬규는 박건우에게 다가가 사과했고, 박건우도 괜찮다는 듯 임찬규를 다독였다. 1루를 밟은 박건우는 곧바로 대주자 윤형준과 교체돼 병원으로 이동했다.
무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최동환은 제이슨 마틴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실점을 했다.
LG는 3회초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박해민과 홍창기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신민재가 2루수 플라이를 친 데다 1루 주자 홍창기가 오버런으로 아웃됐다. 그러나 3루 주자 박해민이 1루 송구보다 먼저 홈을 밟아 득점을 인정받았다.
NC가 요청한 비디오판독에서 원심이 유지됐고, 강인권 감독이 이를 항의하다 퇴장 당했다. 올 시즌 11번째 감독 퇴장.
그러나 균형은 곧 깨졌다. NC는 3회말 손아섭의 안타와 박민우의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잡은 뒤 윤형준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1로 리드했다.
NC는 4회말에도 2사 1, 2루에서 박민우가 2타점 2루타를 쳐 4-1로 달아났다.
LG는 6회초 오스틴 딘의 1타점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계속된 2사 2, 3루에서 오지환이 범타로 물러났다.
대량 득점에 실패한 LG는 6회말 2사 2루에서 박민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 추가 실점을 했다.
끌려가던 LG로선 8회초 공격이 가장 아쉬웠다. LG는 1사 1, 2루에서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오스틴의 땅볼과 오지환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가 이어졌는데 문보경이 2루수 땅볼로 아웃돼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NC는 마무리 투수 이용찬을 최대 위기에서 투입한 작전이 성공했다. 이용찬은 9회초 LG의 마지막 공격을 삼자범퇴로 처리, 경기를 끝냈다.
NC는 테이블 세터가 펄펄 날았다. 1번 타자 손아섭이 4타수 3안타 1볼넷 4득점을, 2번 타자 박민우가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KT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를 2-1로 꺾고 3연전을 스윕했다.
KT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8이닝을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8승(무패)째를 따냈다. 지난 6월 보 슐서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쿠에바스는 12경기에 등판해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7위 롯데는 1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내리 7경기를 패하며 승패 마진이 –8(50승58패)이 됐다. 롯데 선발 투수 나균안은 7이닝 6피안타 9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지원을 못 받아 시즌 6패(6승)째를 기록했다.
KT는 3회초 2사에서 안치영의 2루타와 황재균의 적시타를 묶어 선취점을 따냈다. 4회초에도 오윤석의 3루타에 이은 신본기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았다.
롯데는 6회말 정훈의 1타점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계속된 2사 2루에서 이정훈이 내야 땅볼을 쳐 동점에 실패했다.
쿠에바스는 7회말 2사에서 윤동희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 유강남을 범타로 처리,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KIA 타이거즈는 광주 경기에서 문동주를 앞세운 한화 이글스에 짜릿한 5-2 역전승을 거뒀다.
4연승을 달린 KIA는 52승2무50패를 기록, SSG 랜더스에 덜미가 잡힌 두산 베어스(54승1무53패)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9위 한화(42승6무59패)는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신인상 후보들의 선발 맞대결에서는 승자가 없었다. '2년차' 한화 문동주는 5이닝 5피안타 1볼넷 1사구 3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고, '루키' KIA 윤영철은 4이닝 2피안타(1피홈런) 4볼넷 2실점(1자책)으로 조기 교체됐다.
한화는 1회초 김태연의 솔로포와 4회초 유로결의 중견수 희생플리로 1점씩을 따내며 초반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KIA는 타순이 한 바퀸 돈 뒤 문동주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4회말 2사 만루에서 김선빈이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지는 적시타를 쳐 2-2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을 탄 KIA는 6회말 김도영과 나성범의 연속 안타, 그리고 최형우의 2타점 2루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문동주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린 KIA는 이후 1사 만루에서 김태군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5-2로 벌렸다.
이후 KIA 불펜이 한화의 반격을 잘 차단해 승리를 지켜냈다.
잠실 경기에서는 SSG가 연장 10회 접전을 펼친 끝에 두산을 8-5로 이겼다. 잠실 3연전에서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둔 SSG는 59승1무47패로 3위 자리를 사수했다.
SSG는 4-4로 맞선 8회초 최정의 시즌 23호 솔로포가 터지면서 앞서 갔다. 24일 문학 NC전 이후 3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한 최정은 이 부문 선두 노시환(29개·한화)과의 격차를 6개로 좁혔다.
그러나 SSG는 세이브(34개) 1위 서진용이 9회말 1점 차 리드를 못 지켰다. 정수빈과 김재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몰린 1사 1, 3루에서 호세 로하스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5-5 동점을 허용했다. 서진용의 시즌 첫 블론세이브.
이어진 연장 10회초, SSG는 3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2사 2루에서 정철원을 상대로 전의산과 하재훈, 김성현이 연이어 안타를 때려 8-5로 벌렸다.
비로 인해 약 한 시간 늦게 시작한 대구 경기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키움을 8-6으로 제압했다.
48승1무61패가 된 삼성은 최하위 키움(47승3무69패)와 승차를 4.5경기로 벌렸다.
삼성은 6회까지 8점을 뽑으며 낙승을 거두는 듯 보였지만 8회초 불펜이 난조를 보여 무려 6점을 헌납했다. 2사 1, 2루에서 등판한 김태훈이 송성문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힘겹게 이닝을 끝냈다.
오승환은 9회초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3호 및 통산 393호 세이브를 올렸다.
선발 투수 원태인은 7이닝 6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6승(6패)째를 거뒀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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