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잡는 국대'… 장유빈, 4타 차 뒤집고 '군산의 제왕' 등극

전상일 2023. 8. 2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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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군산의 제왕이 탄생했다.

그의 이름은 장유빈이다.

하지만 그때부터 장유빈의 '버디 폭풍'이 시작됐다.

그리고 15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장유빈은 16번 홀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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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군산CC오픈 최종
6연속 버디에 칩인 이글 환상샷
연장 1차서 전가람 꺾고 역전승
"아시안게임서도 우승하고 싶다"
아마추어 장유빈이 27일 열린 KPGA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이기도 한 장유빈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KPGA 제공
【파이낸셜뉴스 군산(전북)=전상일 기자】 새로운 군산의 제왕이 탄생했다. 그의 이름은 장유빈이다. 장유빈이 무려 최종 라운드에서 4타차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장유빈은 27일 전북 군산CC 토너먼트 코스(파72·7441야드)에서 열린 군산CC오픈 최종 4라운드까지 전가람과 20언더파 280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승리하며 정상을 차지했다. KPGA코리안투어에서 아마추어 선수의 우승은 올해 4월 골프존 오픈의 조우영 이후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11번째다.

초반 분위기는 전가람이 이끌었다. 3라운드까지 17언더파 199타를 기록했던 전가람은 유일하게 200타 미만을 기록하며 2위 장유빈을 4타 차로 따돌렸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전가람은 여유롭게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다.

반면, 장유빈의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2번 홀에서 더블보기, 3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흔들렸다. 우승은 고사하고 상위권에서도 밀려날 수 있는 위기였다. 하지만 그때부터 장유빈의 '버디 폭풍'이 시작됐다. 300야드를 넘어가는 드라이버 샷을 바탕으로 코스를 공략해나간 장유빈은 계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4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이후 7번 홀에서 12번홀까지 무려 6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15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장유빈은 16번 홀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약 21.67m야드 떨어진 그린 옆 어프로치 상황에서 '칩인 이글'을 성공시킨 것이다. 홀컵이 보이지도 않는 곳에서 감각적으로 공을 홀컵에 집어넣었다. 18언더파를 기록하고 있었던 장유빈이 20언더파로 전가람과 동률이 된 이날의 터닝포인트였다.

위기 상황도 있었다.

18번홀이 그랬다. 장유빈의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다. 무사히 벙커를 탈출하기는 했지만, 상황은 전가람이 훨씬 유리했다. 전가람은 버디도 노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약 6.9m 떨어진 곳에서 떠난 전가람의 버디 퍼트는 홀컵 깃대에 스치며 약 0.5㎝ 옆을 스쳐갔다. 통한의 퍼트였다. 장유빈은 무조건 파 퍼트를 넣어야 하는 상황이었고, 전가람의 파는 확실했다. 그런데 장유빈이 6.6m의 파 퍼트를 극적으로 성공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연장에서는 상황이 뒤바뀌었다. 전가람의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진 것이다. 하지만 장유빈은 침착하게 티샷과 세컨샷을 이어가며 파를 성공시켜 긴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장유빈은 "16번홀 칩인 이글로 멋있게 우승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사실 18번홀 상황이 굉장히 위험했다.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쳤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나는 드라이버에 비해 퍼터가 약한 편인데, 이번 대회에서 그걸 이겨낸 것 같아서 내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장유빈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임성재와 함께 출전하는 국가대표다. 장유빈은 "앞으로 KPGA 1부 투어 3개 대회에 출전을 하고 항저우로 건너가게 된다. 관건은 체력이다. 이번 우승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좋은 기운으로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장유빈은 마지막으로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가장 많이 생각이 난다. 응원해주신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가슴 뭉클한 우승 소감을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준우승자 전가람은 3라운드에 이어 4라운드도 16번홀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최종 연장전에서 고배를 마시며 아쉽게 첫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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