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전성기부터 해체까지… 비운의 사업가 [고인을 기리며]

정재영 2023. 8. 2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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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그룹을 한때 재계 6위 규모로 키운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3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몽규 HDC 회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등 재계 총수들을 비롯해 정계, 문화계, 체육계 등 각계각층에서 보낸 근조 화환과 근조기가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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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원 前 쌍용그룹 회장 별세
31세 젊은 나이로 회장직 맡아
금융·자동차 등 사업 확장시켜
1991년 고성잼버리 성공 견인
이재용 삼성회장 등 각계 애도

쌍용그룹을 한때 재계 6위 규모로 키운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3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8세.

대구 출신인 고인은 서울고 졸업 후 미국 브랜다이스대 경제학과에서 유학했으며, 유학 중 부친인 성곡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의 별세로 1975년 31세의 젊은 나이로 쌍용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영정사진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놓여 있다. 김 전 회장은 쌍용그룹 전성기를 이끌었고, 청소년·교육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스1
고인은 소규모 비누공장을 모태로 출발한 쌍용그룹을 중화학, 금융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재계 6위까지 성장시켰다. 쌍용중공업, 쌍용종합건설을 세우고 효성증권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자동차에 관심이 컸던 김 전 회장은 1986년 동아자동차를 인수하며 자동차사업에도 뛰어들었다.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한국당 소속으로 대구 달성군에 출마해 당선돼 정계에 진출했으나 무리한 사업 확대 등으로 경영 위기에 빠지자 1998년 의원직을 사퇴하고 경영에 복귀했다. 이후 쌍용차 매각 등을 타진했으나 결국 해체됐다. 김 전 회장은 1997년 말 외환위기를 전후해 분식회계로 수십억원의 회사재산을 빼돌린 혐의로 2005년 구속기소됐다.

김 전 회장은 1974년 용평 스키장을 만들어 동계스포츠와 레저산업 발전의 초석을 마련했다. 1982년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로 선출돼 스카우트 운동에 헌신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직후 개최된 세계청소년캠프 본부장을 맡아 청소년 국제교류에 기여했다. 1990년 세계 스카우트 지원재단 부의장을 맡았고, 이듬해 강원도 고성에서 제17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2000년부터 3년간 세계스카우트지원재단 의장직을 맡아 한국스카우트의 위상을 높였다.

유가족으론 부인 박문순씨, 아들 김지용(학교법인 국민학원 이사장)·김지명(JJ푸드 시스템 대표)·김지태(태아산업㈜ 부사장)씨가 있다.

김 전 회장의 빈소에는 조문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몽규 HDC 회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등 재계 총수들을 비롯해 정계, 문화계, 체육계 등 각계각층에서 보낸 근조 화환과 근조기가 가득 메웠다.

발인은 29일 오전 7시 20분이며 장지는 강원도 용평 선영이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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