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항일 영웅 홍범도 퇴출은 너무 오버…반역사”
윤석열 정부가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활동 이력을 문제 삼아 그의 흉상을 육군사관학교에서 철거하려는 것과 관련해 27일 여권 내에서도 “반역사적 행위” “이념편향이자 이념과잉”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6·25전쟁을 일으켰던 북한군 출신도 아니고 그 전쟁에 가담했던 중공군 출신도 아닌데 왜 이제 와서 논란이 되는가”라고 썼다. 홍 시장은 “항일 독립전쟁의 영웅까지 공산주의 망령을 뒤집어씌워 퇴출하려고 하는 것은 오버해도 너무 오버하는 것”이라며 “그건 반(反)역사다. 매카시즘으로 오해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SNS에 “홍범도 장군은 해방 2년 전에 작고하셨으니 북한 공산당 정권 수립이나 6·25전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 “지청천 장군, 이회영 선생, 이범석 장군, 김좌진 장군은 공산주의 경력도 없는데 왜 이 영웅들의 흉상까지 철거한다는 건지도 이상하다”고 썼다. 유 전 의원은 “친일 매국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눈감고 종북 좌익에 대해서는 일제시대의 이력까지 끄집어내어 매도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이념편향이고 이념과잉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25일 SNS에 “국가가 수여한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운동가를 누가 어떤 잣대로 평가해서 개별적인 망신을 줄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썼다. 홍범도 장군은 1962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건국훈장을 받았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SNS에 “좌익에 가담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도 지워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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