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안 극장골’ FC서울, 울산과 2-2 무승부
FC서울이 달라졌다. 경기 막바지 실점하면 무너지던 서울이 이번엔 극장골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켰다.
김진규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서울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8라운드에서 윌리안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울산 현대와 2-2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서울은 승점 40점 고지에 올랐다. 6경기 연속 무승(4무2패)의 아쉬움은 남겼으나 선두 울산(승점 61)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공방전은 파이널라운드A(1~6위) 잔류에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이날 경기는 김진규 감독대행의 데뷔전으로 주목받았다. 최근 안익수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상황에서 새로운 감독이 성적을 반등시키는 효과가 기대됐기 때문이다.
김 감독대행은 “일류첸코가 독기가 바짝 올라왔다. 큰 일을 내지 않겠느냐”며 “우리가 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오늘은 10명이 모두 김진규가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서울은 거침없는 압박으로 울산을 괴롭혔다. 경기 초반 흐름을 가져온 서울은 선제골까지 챙겼다. 서울은 전반 9분 일류첸코가 팀 동료 기성용의 슈팅이 수비벽에 맞고 흘러나온 것을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1-0으로 앞서갔다.
울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서울은 후반 13분 마틴 아담의 교체 투입으로 공격 숫자를 늘린 울산에 고전했다. 주민규에게 후반 20분 동점골을 내주더니 후반 23분 다시 한 번 역전골까지 헌납했다. 주민규는 12호골과 13호골을 한꺼번에 기록해 티아고(대전)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13골)가 됐다.
서울은 후반 25분 팔로세비치의 감각적인 한 방이 골대에 가로막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포기하기에는 이른 시간이었다. 서울은 종료 직전 윌리안이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 돌파로 수비 사이를 파고든 뒤 오른발로 감아찬 슛이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패배가 깜짝 무승부로 바뀐 순간이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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