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62년 만에 정치인 출신 사장 탄생 임박
이사회·주총 거쳐 9월 중순 확정
총부채 200조 해결 등 과제 산적
총부채 200조원을 넘어선 공기업 한국전력의 차기 사장이 다음달 중순쯤 정해질 전망이다. 1961년 회사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치인 출신 사장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25일 회의에서 4선(17∼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동철(사진) 전 의원 등 복수 후보를 차기 한전 사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안에 한전 측에 사장 후보를 단수로 추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전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사장이 선임되고, 산업부 장관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으로 인선은 마무리된다. 업계에선 9월 말 추석과 10월 국정감사 등에 따라서 선임 절차가 빠르게 진행돼 9월 중순 사장 공백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재무위기를 극복하고 급증하는 전력 인프라 대응이라는 과제를 안게 되는 한전 차기 사장에는 김 전 의원이 유력한데, 업계에선 ‘전기요금 인상’을 둘러싼 환경이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한전채 추가 발행을 통한 ‘빚 돌려막기’ 우려가 커지면서 전기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이라 인상안을 꺼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전기요금 인상에 앞서 자구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지만, 이미 한전이 내놓을 수 있는 자구책은 모두 나온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한전은 지난 5월 주요 건물 매각, 임직원 임금 반납 등 2026년까지 25조70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을 하겠다는 자구책을 내놨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 후보자도 최근 ‘막대한 한전 부채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에 대해 “필요한 부분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만 밝혔다.
한전의 현 위기상황에 첫 정치인 출신 사장이 적합한지에 대한 의문도 이어진다. 김 전 의원이 뚜렷한 에너지 분야 경력이 없다는 것이다. 전남 광산군(광주) 출신으로 민주당 계열이던 김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했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맡았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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