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美 교사들도 교권 침해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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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사들도 학생의 수업 방해와 폭력, 학부모의 압박 등에 따른 교권 침해를 호소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신문은 교사 26%가 학생의 비행, 언어적 공격, 교내 총격 사건 등으로 인해 신체적 안전에 불안을 느낀다는 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조사 결과 등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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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방해·학부모 압박 사례 늘어
코로나 이후 학생 폭력성 심해져
“신체적 안전에 불안” 26% 응답
미국 교사들도 학생의 수업 방해와 폭력, 학부모의 압박 등에 따른 교권 침해를 호소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메릴랜드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타일러 존슨은 최근 학생들 간 몸싸움, 사소한 일을 둘러싼 말다툼이 흔해졌다며 10대 학생 두 명의 싸움을 말렸다가 얼굴을 얻어맞았다고 털어놨다. 수차례 동성애 혐오 욕설을 듣고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한 그는 견디다 못해 워싱턴의 학교로 자리를 옮겼다면서 “학생과 부모들은 교사에게도 감정이 있다는 사실을 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부분 교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정신건강 위기가 악화됐다고 느낀다. 지난달 공개된 미 국립교육통계센터 조사에 따르면 공립학교 87%가 ‘대유행이 학생들의 사회정서적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응답자들은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학생의 비행(56%), 교실 밖 소란(49%), 교사·교직원에 대한 무례한 행동(48%), 전자기기 사용 금지(42%)에 따른 수업 방해 사례가 늘었다고 답했다.
워싱턴의 20년차 교사는 수업 중 다른 학생한테 욕설을 섞어 “너희 일이나 잘해”라고 말한 학생을 질책했다가 흉기 공격을 받았다며 “나중에 그 아이한테 가정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정말 화가 난 아이가 자신에게 절실히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어맨다 니커슨 버펄로대 학교심리학 교수는 “지난 10∼15년간 젊은이들 사이에 정신건강 상태가 악화하고 있고 자살률도 증가세”라며 “코로나19는 이런 문제의 일부를 확실히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에 각 지역 교육 당국은 학생들을 상대로 감정 관리법을 가르치고 예산을 쏟아부어 정신건강 전문가를 고용하고 있지만, 교사들은 아직 관련 훈육정책이 불충분하다고 여긴다고 WP는 덧붙였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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