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란 없다…‘필승카드’ 쿠에바스, KT는 롯데전 9연승
패배를 잊은 KT 필승카드 윌리엄 쿠에바스(33)가 이번에도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쿠에바스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8이닝 6안타 1볼넷 6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KT는 2-1로 승리하며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고 지난 6월6일 사직 경기부터 롯데전 9연승을 이어갔다. 또한 사직구장 6연승, 원정 경기 5연승, 일요일 6연승 등 각종 연승 기록을 써나갔다. 롯데와의 상대 전적도 12승3패로 월등히 앞섰다.
쿠에바스 개인적으로는 시즌 8승째(무패)를 거뒀다. 2021년 10월28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NC와의 더블헤더 2차전부터 개인 10연승을 질주했다. 또한 2020년 6월21일 수원 경기부터 롯데전 3연승을 이어나갔고 2020년 9월23일 사직 경기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올린 뒤 1067일만에 롯데전 승리를 올렸다.
2019년 KT에 입단하며 KBO리그와 인연을 맺은 쿠에바스는 4시즌 동안 뛰었다가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아쉽게 팀을 떠나야만했다. 그리고 지난 6월9일 기존 외인 투수인 보 슐서의 대체 선수로 다시 KT와 인연을 맺었다.
돌아온 쿠에바스는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복귀 후 두번째 경기인 6월23일 KIA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올시즌 첫 승을 따낸 쿠에바스는 8월 들어서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5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올시즌 등판한 12경기에서 개인 승률은 100%다. KT는 쿠에바스가 등판한 12경기에서 10승2패를 올렸다. 6월5일까지만해도 순위표 맨 아래에 자리했던 KT는 쿠에바스가 합류한 시점부터 순위표를 끌어올려 어느새 2위의 자리에까지 올라있다.
이날 쿠에바스는 최고 149㎞의 직구(41개)와 커터(27개), 슬라이더(17개), 체인지업(16개), 투심 패스트볼(2개) 등을 고루 섞어 롯데 타선을 묶었다. 롯데 타자들에게 6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은 6회 정훈에게 2루타를 맞아서 내준 단 1점에 불과했다. 8회까지 투구수가 103개로 완투까지 노릴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인 투구를 했다.
타선에서는 단 2점이면 충분했다. 3회초 2사 후 안치영의 좌중간 2루타로 기회를 잡고 황재균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4회에는 1사 3루에서 신본기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덕분에 KT는 9회 마무리 투수 김재윤 한 명만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쿠에바스는 “경기 밸런스가 좋았다. 미국에 있을 때 하체 움직임과 골반 움직임을 배웠던 게 한국 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 적은 힘으로 공을 던지는 것도 중요하게 적용한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반면 롯데는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7연패에 빠지며 가을야구와 더욱더 멀어져가고 있다. 이날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건강상의 문제로 출장하지 못했고 이종운 수석코치가 경기를 대신 지휘했다. 선발 투수 나균안이 7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작성했음에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개인 5연패에 빠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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