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출동→주심교체→헤드샷 퇴장→VR 퇴장→폭투 덕아웃 어필...이틀 연속 혼돈의 창원, LG 악몽의 원정길, '박민우 4안타+최성영 후반기 첫승' NC 시즌 두번째 LG전 3연전 싹쓸이[창원 현장리뷰]
[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 다이노스가 올시즌 두번째 선두 LG트윈스에 3연전 싹쓸이를 했다. NC는 2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14차전에서 선발 최성영의 눈부신 호투와 테이블세터 손아섭 박민우의 7안타 3타점 4득점 합작으로 5대3으로 승리하며 스윕승을 거뒀다.
손아섭은 4타수3안타 4득점 1볼넷으로 타율을 3할3푼8리로 끌어올렸다. 박민우는 5타수4안타 3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
지난 6월2~4일 잠실 3연전 이후 시즌 두번째 LG전 3연전 스윕승.
선발 최성영은 최고 구속 141㎞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LG 강타선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6이닝 5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후반기 첫승을 거뒀다.
LG는 선발 임찬규가 1회 무사 1,3루에서 박건우에게 헤드샷으로 9구 만에 퇴장되면서 마운드 운영이 꼬였다. 6명의 불펜투수를 총동원 했지만 스윕패를 막지 못하며 악몽의 창원 원정 3연전을 마감했다.
▶손가락 타박 김주원 회복해 정상 출전, 김현수는 3경기 째 선발 제외
NC는 손아섭(우익수)-박민우(2루수)-박건우(지명타자)-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도태훈(1루수)-서호철(3루수)-김주원(유격수)-안중열(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투수는 좌완 최성영.
큰 변화는 없는 타선. NC 강인권 감독은 전날 수비 중 문보경 땅볼 불규칙 타구에 오른손 검지와 중지에 타박상을 입고 교체된 김주원에 대해 "빠른 타구에 맞아 오른손 검지 손톱 쪽이 살짝 벌어져 피가 나 교체했었다. 오늘도 출전이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많이 호전돼 경기를 뛰는데 지장이 없어 라인업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민성(1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박해민(중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임찬규였다.
3차전 첫날인 24일 허리통증, 전날인 25일 편도선 열로 이틀 연속 쉬었던 김현수는 이날까지 3경기째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경기 전 훈련을 소화해 벤치에서 교체 출전을 위해 대기했다.
▶전날 황당 연전패 후유증→'8월 4전 전승' 임찬규, 9구 만에 헤드샷 퇴장
전날 타구가 2루심에 맞으며 9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황당 역전패를 당한 LG 트윈스. 우려했던 전날 패배의 여파가 초반부터 악영향을 미쳤다.
0-0이던 1회말 1,2번 손아섭 박건우에게 연속안타로 무사 1,3루.
3번 박건우에게 힘껏 던진 초구 144㎞ 패스트볼이 박건우의 검투사 헬멧 귀와 턱 보호대를 스쳐 맞았다. 박건우는 그 자리에 한참 쓰러져 있었지만 다행히 스스로 일어서 걱정하던 임찬규의 등을 두드리며 1루로 나간 뒤 대주자 윤형준으로 교체됐다.
임찬규는 곧바로 헤드샷 퇴장조치됐다. 최동환이 급히 올라와 몸을 풀고 무사 만루에서 바통을 이어받았다. 몸이 덜 풀린 탓에 첫 타자 마틴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후속 타자 권희동을 포수 파울플라이, 도태훈을 1루 앞 땅볼로 타자주자와 3루주자를 더블아웃 시키며 최소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8월 들어 4전 전승을 기록하며 2020년 이후 3년 만에 두자리 수 승수를 기록한 임찬규는 8월 마지막 등판에서 아웃을 잡지 못한 채 2안타 1사구 1실점. 3회초 LG가 동점을 만들어 패전은 면했다.
경기에서 빠진 박건우는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은 결과 어지럼증 외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창원에서 이틀 연속 묘한 장면이… 박해민 리터치 득점 놓고 한템포 늦은 판정→VR 원심유지→강인권 감독 어필 퇴장
전날에 이어 창원 경기는 또 한번 묘한 장면이 연출됐다.
NC 강인권 감독이 비디오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퇴장 조치됐다.
0-1로 뒤진 3회초 LG 공격. 1사 후 박해민과 홍창기의 연속 안타로 1,3루. 신민재가 친 몸쪽 공이 먹힌 타구가 2루수 뒤쪽으로 떴다.
2루수 박민우가 뒷걸음질 치면서 역모션으로 잡아냈다.
3루주자 박해민은 리터치. 홈으로 향했다. 홈 송구가 늦었다고 판단한 박민우는 오버런 된 1루주자 홍창기를 잡기 위해 1루에 던져 아웃을 시켰다.
이닝이 끝났고, 야수들이 모두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득점 인정 콜이 이뤄지지 않자 LG 벤치에서 어필을 했다. 1루에 공이 도달하기 전에 박해민이 홈을 밟았으니 득점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심판진이 이를 받아들여 LG의 득점을 인정했다. 1-1 동점.
NC벤치가 발끈했다. NC 강인권 감독이 나와 어필을 했다. 결국 심판진은 비디오판독을 통해 해결하라고 했고, 결국 NC 요청으로 비디오판독에 들어갔다. 판독 결과는 번복 없이 세이프.
강 감독이 다시 나와 어필을 했다. LG 항의로 인해 뒤늦게 번복한 게 아니냐는 주장. 비디오 판독 항의로 간주된 강인권 감독은 즉각 퇴장됐다. 송지만 타격코치 등이 계속 억울함을 토로하며 어필이 길어졌다. 경기는 5분 이상 중단됐다. 뭔가 매끄럽지 않은 분위기. 초반부터 양 팀 벤치에 찜찜함을 남겼다.
▶LG의 갑작스러운 불펜 데이, 손아섭 박민우 테이블세터에 막혔다
LG는 임찬규의 갑작스러운 퇴장 이후 불펜을 총동원에 스윕을 막기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급히 올라온 최동환(2이닝 무실점) 외에는 박명근(1이닝 1실점)-백승현(1이닝 2실점)-정우영(2이닝 1실점) 6회까지 모든 투수가 실점을 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 중심에 손아섭 박민우의 테이블세터의 맹활약이 있었다.
1-1 동점이던 3회말. 강인권 감독 퇴장 직후라 NC에 중요한 공격이었다. 선봉에 베테랑 두 선수가 있었다. 선두 손아섭이 바뀐 투수 박명근의 체인지업을 밀어 좌전안타, 박민우가 2볼에서 직구를 당겨 2루타로 무사 2,3루. 헤드샷 사구로 교체된 박건우 대신 출전한 3번 윤형준의 희생플라이가 터졌다. 2-1. 결승타가 됐다.
2-1로 앞선 4회에도 손아섭 박민우가 중요한 순간 힘을 썼다.
무사 1,2루에서 안중열의 번트가 3루와 1루 병살타로 이어졌다. 오른쪽 내전근 통증을 호소하며 안중열이 교체됐다. 2사 2루. 분위기가 처질 수 있던 상황에서 다시 손아섭 박민우가 나섰다.
손아섭이 고의4구성 볼넷으로 1,2루. 박민우가 백승현의 4구째 147㎞ 빠른 공을 밀어 좌익수 키를 넘는 싹쓸이 2루타를 날리며 4-1로 달아났다.
LG가 6회초 2사 1,2루에서 오스틴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격(2-4) 했다.
하지만 NC는 곧바로 6회말 2사 후 손아섭의 내야안타와 정우영의 보크로 만든 2사 2루에서 박민우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정우영의 150㎞ 투심을 당겨 우전 적시타로 다시 3점차(5-2)로 벌렸다.
▶최성영의 후반기 최고 피칭, LG 신민재의 홈 대시 VR 결과가 희비 갈랐다
타구 부상후 후반기에 복귀한 NC 선발 최성영. 복귀 후 최고 피칭을 했다. 6이닝 5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5승째(1패). 6월8일 삼성전 이후 80일 만에 거둔 승리이자 후반기 첫 승이었다.
최성영은 "최근 류현진 선배님의 피칭을 보면서 느끼는 게 많았다. 빠른 공이 아니라서 만만하게 보고 들어올 거라 더 공격적으로 피칭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오늘도 공격적 피칭에 주력했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개인적인 목표는 없고 등판할 때마다 긴 이닝을 던지는 게 목표"라며 "팀이 포스트시즌에 가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는 8회 마지막 찬스를 잡았다.
선두 박해민이 기습번트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홍창기가 팔뚝에 맞는 공으로 무사 1,2루.
NC가 좌완 임정호를 류진욱으로 급히 바꿨다. 신민재의 포수 앞 땅볼 때 2루주자가 포스아웃. 아껴뒀던 김현수 대타카드를 썼고 적중했다. 류진욱의 2구째 포크볼을 우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3-5, 2점차 추격에 이은 1사 1,3루.
오스틴이 친 타구가 3루수 앞에 느리게 흘렀다. 서호철이 빠르게 홈 송구를 해 발 빠른 3루주자 신민재를 간발의 차로 태그아웃시켰다. 비디오 판독 결과, 번복은 없었다.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오지환 타석 때 폭투가 나왔다. LG 덕아웃 쪽으로 크게 튄 공을 포수 김형준이 빠르게 따라가 덕아웃에 들어가기 직전에 빼냈다. 2사 2,3루. LG는 포수 몸이 덕아웃으로 들어간 채 잡았으니 추가 진루권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지환의 볼넷으로 2사 만루.
NC가 마무리 이용찬 카드를 꺼냈다. 문보경에게 포크볼로 2루 땅볼을 유도하고 이닝을 마쳤다.
이용찬은 9회초를 삼자범퇴로 막고 4타자 세이브로 승리를 지키며 19세이브를 달성, 2년 연속 20세이브에 1개 차로 다가섰다.
공수에서 맹활약 하며 승리를 이끈 박민우는 "감독님 퇴장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어린 선수들이 동요되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잘 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비에서 선발 최성영과 끊임 없이 소통한 그는 "진정시키려고 많이 노력했다. 흥분하고 위기가 되면 템포가 빨라지고 자기 페이스에 못 던지니까 한 번씩 끊어주려고 했다. 점수 차가 좀 있을 때는 그냥 줄 점수 주고 타자만 잡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개인적 목표는 없다. 장기 계약 첫해인 만큼 올해는 남은 경기 다 나가서 꼭 팀을 가을야구에 진출시켜 여기(NC파크)에서 첫 포스트시즌을 하고 싶다"고 했다.
3회초 퇴장 수모 속에서도 3연전을 싹쓸이 한 강인권 감독은 "마지막까지 선수들 모두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하고자 하는 마음을 하나로 모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주말 내내 많은 응원을 보내준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다음주도 좋은 모습 이어가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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