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특파원 "日 수산물 걱정되면 전세계 모든 수산물 못 먹어"

중국 원전 삼중수소 자료 제시
"프랑스 삼중수소 방류양 후쿠시마 450배"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일본 후쿠시마의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후 한국과 중국에서 수산물 기피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이 와중에 영국 BBC 아시아 주재 특파원은 "말도 안 되는 우려"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BBC 루퍼스 윙필드 헤이즈 기자는 25일 X(옛 트위터)를 통해 "만약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때문에 일본산 수산물을 먹는 것이 걱정된다면, 그 어떤 곳에서 나온 수산물이라도 아예 먹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루퍼트는 2000년 베이징 특파원을 시작으로 모스크바, 도쿄, 필리핀, 북한, 중동 등에서 아시아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해왔으며 현재 대만에서 활동 중이다.

그는 이와 함께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과 중국 원전의 삼중수소 방출량을 비교한 자료를 공유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저장성 친산 원전이 방출한 삼중수소는 약 143테라베크렐(T㏃)이다. 후쿠시마 제1 원전이 연간 방류할 삼중수소 총량인 22T㏃의 6.5배에 달한다.

또한 2021년 중국 광둥성 양장 원전에서 방출한 삼중수소는 약 112T㏃, 푸젠성 닝더 원전은 102T㏃, 랴오닝성 훙옌허 원전은 90T㏃이다. 모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로 배출 예정인 삼중수소보다 양이 많다.

루퍼트는 "(내가 공개한 자료가) 일본 정부의 선전 자료라고 생각한다면 영국 해협에 방출되는 프랑스 북부 라아그 재처리 시설로부터 나오는 삼중수소량을 보라"면서 "그곳은 후쿠시마의 450배에 달하는 양인 연간 1만T㏃를 방류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도쿄전력은 지난 24일 오후 1시 3분에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희석해 총 200t 수준을 태평양으로 방류했다. 도쿄전력은 원전을 기준으로 반경 3km 이내 10곳에서 지난 25일 채취한 바닷물 표본을 분석한 결과, 이틀째 삼중수소 농도가 매우 낮았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식수 수질 가이드 상의 삼중수소 농도 기준치는 L당 1만㏃다. 만일 원전으로부터 각각 3km 이내 지점에서 L당 700㏃, 이보다 먼 지점에서 L당 30㏃을 초과하는 삼중수소 수치가 확인되면 오염수 방류는 중단된다.

도쿄전력은 매일 해양 방류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기준치를 넘는 농도가 나오면 즉각 방류를 중단하겠다는 계획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별도의 현지 사무실을 개설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바다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한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