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떠도는 '워싱턴 소녀상'…"무관심이 문제"
【 앵커멘트 】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피해를 상징하는 '소녀상'을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에 설치하기 위한 노력이 7년 째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은 왜 정처없이 떠돌아야만 하는지, 워싱턴 최중락 특파원이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 2016년 한국에서 제작돼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에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됐던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
하지만, 일본 측의 방해로 3년간 창고에 보관됐다가 2019년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의 한 건물 앞에 설치됐습니다.
▶ 스탠딩 : 최중락 / 특파원 (버지니아주 애넌데일) - "이곳이 바로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이 자리 잡았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텅텅 비어 있고 또다시 어디선가 떠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현숙 / 워싱턴 희망나비 대표 - "(워싱턴 소녀상은 현재 어디에?) 저희 희망나비 회원 집에 있습니다."
이전까지 부지를 제공했던 건물주는 새로운 입주민의 요구로 소녀상 철거의 필요성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정치적 압박을 받은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일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과 마주쳤던 한 주민은 아쉬워하며 이렇게 기억했습니다.
▶ 인터뷰 : 사라 / 알링턴 유치원 교사 - "소녀상은 아름답고 분쟁 중에 상처받은 많은 여성을 상기시켜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관심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미국에 있는 소녀상은 모두 7곳,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만이 그 이름에 맞는 안식처를 7년 동안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주미한국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소녀상은 정부가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앞으로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조현숙 / 워싱턴 희망나비 대표 - "워싱턴 소녀상이 존재만으로도 전쟁범죄에 대한 그런 교육에 삶의 현장이기 때문에 꼭 다시 공공장소를 찾아서 그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워싱턴에서 NBN뉴스 최중락입니다.
영상촬영 : 윤양희 / 워싱턴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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