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F 세계선수권] 서승재-채유정, 만리장성 넘으며 20년 만에 혼합 복식 우승 쾌거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배드민턴 혼합 복식의 간판 팀인 서승재(26, 삼성생명)-채유정(28, 인천국제공항) 조가 2003년 김동문-라경민 조에 이어 20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랭킹 5위 서승재-채유정 조는 27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혼합 복식 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정쓰웨이-황야충(이상 중국, 세계 랭킹 1위) 조를 2-1(21-17 10-21 21-18)로 제압했다.
이로써 서승재-채유정은 한국 혼합 복식 선수로는 6번째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레전드' 박주봉 현 일본 대표팀 감독은 1985년 유상희와 짝을 이뤄 참가한 캐나다 캘거리 세계선수권대회 혼합 복식에서 우승했다. 이후 박 감독은 장명희와 호흡을 맞춘 1989년 자카르타 대회와 1991년 코펜하겐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김동문-라경민 조는 1999년 코펜하겐 대회와 2003년 버밍엄 대회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이후 한국은 혼합 복식에서 중국과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서승재와 채유정은 '디펜딩 챔피언'이자 이 대회 4번째 우승을 노린 정쓰웨이-황야충을 제압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경기 전까지 서승재-채유정은 정쓰웨이-황야충과 상대 전적에서 9전 전패에 그쳤다. 특히 지난 5월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는 첫 세트를 가져온 뒤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단단하게 준비한 서승재-채유정은 설욕에 성공했다. 두 선수 모두 왼손을 쓰는 '왼손 듀오' 서승재-채유정은 준결승에서 세계 2위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 조를 이긴 데 이어 거함 정쓰웨이-황야충까지 무너트리며 혼합 복식의 새로운 강자로 우뚝섰다.
서승재-채유정은 지난해 8월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뒤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가장 규모가 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세트 초반 기선을 제압한 쪽은 서승재-채유정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탄탄한 수비를 앞세운 서승재-채유정 조는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9-5로 앞서갔다. 이후 조금씩 점수 차를 좁힌 정쓰웨이-황야충은 11-11동점을 만들었다.
역전을 허용할 위기에 몰린 서승재-채유정 조는 기습적인 공격으로 14-12로 달아났다. 이후 랠리 싸움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158-14로 점수 차를 벌렸다. 19점에 도착한 서승재-채유정 조는 채유정의 절묘한 밀어넣기와 서승재의 마무리 공격으로 1세트를 따냈다.
정쓰웨이-황야충 조는 2세트 초반 수비 싸움에서 서승재-채유정을 압도했다. 특히 정쓰웨이의 신들린 수비가 득점으로 연결되며 경기 주도권은 중국으로 넘어갔다.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빈 틈 없는 경기를 펼친 정쓰웨이-황야충 조는 21-10으로 2세트를 잡았다.
2세트에서 흐트러진 집중력을 가다듬은 서승재-채유정은 3세트에서 분위기를 바꿨다. 이들은 끈질긴 수비에 이은 역습으로 7-1로 크게 앞서갔다. 11-5로 앞서며 잠시 한숨을 고른 서승재와 채유정은 상승세를 3세트 후반에도 놓치지 않았다.
긴 랠리 싸움에서 흔들리지 않은 쪽은 서승재-채유정이었다. 한국의 견고한 수비에 중국은 연속 실책이 쏟아졌다. 서승재의 호쾌한 공격과 채유정의 상대 허를 찌르는 역습은 득점으로 차곡차곡 쌓였고 점수 차는 17-10으로 벌어졌다.
막판 추격에 나선 정쓰웨이-황야충은 13-17까지 추격했다. 이 상황에서 채유정은 절묘한 네트 플레이로 상대 실책을 이끌었다. 이후 정쓰웨이의 범실까지 나왔고 한국은 먼저 20점에 도착했다.
정쓰웨이-황야충은 18-20까지 추격하며 반전을 노렸다. 우승에 단 1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서승재의 호쾌한 스매시는 마무리 득점으로 이어졌다. 정쓰웨이-황야충을 상대로 첫 승리를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이룬 서승재-채유정은 혼합 복식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다.
우승을 확정한 뒤 서승재는 코칭스태프와 얼싸 안았고 채유정은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이번 대회 2관왕을 노리는 서승재는 강민혁(24, 상성생명)과 출전한 남자 단식에서도 결승에 올랐다. 강민혁-서승재 조는 이날 대미를 장식하는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 덴마크의 킴 애스트럽-앤더스 라스무센 조를 만난다.
여자 단식 결승에는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1, 삼성생명)이 나선다. 한국 배드민턴 사상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첫 정상에 도전하는 안세영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캐롤리나 마린(스페인, 세계 랭킹 6위)과 맞대결한다.
한편 SPOTV와 SPOTV ON, 스포츠 OTT 서비스인 SPOTV NOW는 BWF 배드민턴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을 위성 생중계한다. 또한 SPOTV ASIA(스포티비 아시아)에서도 생중계한다. 스포티비 아시아는 동남아 지역 13개국에 송출되는 채널로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인 윔블던과 US오픈, 남자프로테니스 ATP 투어, 모터사이클 레이싱 대회인 모토지피(GP), WTT(World Table Tennis) 탁구대회, BWF(세계배드민턴연맹) 배드민턴 대회 국제스포츠클라이밍(IFSC)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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