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 주택가' 흉기위협男의 흉기 8점은 요리용(종합)

경찰, 이르면 오늘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
"자해할 생각" 진술…경찰과 대치 중 "엄마와 외삼촌 불러 달라" 요구도
마약 검사 '음성'…'살인예고' 범죄와는 무관한듯

경찰이 서울 주택가에서 흉기를 들고 경찰을 위협하고 자해 소동을 일으킨 30대 남성에 대한 구속영장을 이르면 27일 신청한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이날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30대 남성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이날 오전부터 시작했다. 전날 야간 조사를 A씨가 거부하면서 이날 시작한 것이다.

전날 오후 7시 26분부터 A씨는 서울 은평구 주택가에서 흉기를 들고 경찰과 2시간 30분 동안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위협하거나 본인에게 흉기를 겨눠 자해 위협을 하기도 했다.

다만 이 사건으로 다친 피해자는 없다. A씨 역시 체포 과정에서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해할 생각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전 주거지 근처 식당에서 혼자서 술을 마셨으며, 다른 시민과 시비가 붙은 일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4년 전 조울증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았다. 다만, 지금은 조울증 약은 복용하지 않고 있다.

또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살인 예고 범죄와는 아직까지 연관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과 대치할 당시 "엄마와 외삼촌을 불러 달라", "소주 사달라" 등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져서, 최근 가족들과 금전 문제로 다툼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치 당시 은평경찰서 형사과장이 위기협상 복장을 하고 A씨와 대화를 하면서 흉기를 바닥에 내려놓도록 유도하는 사이 뒤쪽에서 대기 중이던 경찰특공대와 강력팀이 A씨를 제압했다.

경찰은 A씨의 가방에서 추가 흉기를 발견해 총 8점의 흉기를 압수했다. 다만 A씨가 과거 요리사로 근무하면서 보유하게 된 흉기들로, 실제로 음식 조리용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A씨는 낚시 등을 위해 흉기를 담은 가방을 차량에 싣고 다녔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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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구연 기자 kimgu88@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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