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당국 “유전자 검사로 프리고진 사망 확인”
파리/정철환 특파원 2023. 8. 27. 20:04
러시아 수사 당국이 유전자 감식을 통해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27일(현지시각) 공식 발표했다.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트베리의 비행기 추락 사고 현장에서 나온 시신 10명의 신원을 유전자 검사로 모두 파악했으며 이들이 프리고진을 포함, 사전에 비행기 탑승자로 신고된 10명과 모두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수사위원회는 앞서 25일 “현장에서 시신 10구와 비행기록 장치를 비롯, 사고 경위 규명에 필요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와 포렌식 조사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프리고진의 개인 전용기는 지난 23일 오후 6시경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이륙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향하다 약 30분만에 추락했다. 러시아 항공당국(로사비아치야)은 당시 “프리고진과 드미트리 우트킨(바그너 공동 창립자) 등이 이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었으며, 승객 모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바그너그룹도 같은 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프리고진의 사망 사실을 알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25일 “프리고진의 유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그의 사망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프리고진은 다른 비행기를 탔다”, “프리고진이 자신의 행방을 감추려 사고를 꾸며냈다”는 등 그가 아직 살아있다는 음모론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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