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에이전트, 올 초에도 MRI 거부” LAA 단장 책임회피? 5억달러 못 준다? ‘수상한 폭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 시즌 초에도 MRI 촬영을 해보자고 했는데 오타니와 오타니의 에이전트가 거절했다.”
오타니 쇼헤이(29, LA 에인절스)와 에인절스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다. 페리 미나시안 단장이 27일(이하 한국시각) MLB.com 등 미국 언론들에 굳이 할 필요가 없는 얘기를 한 것 같다. 오타니와 그의 에이전트가 팔꿈치 MRI 촬영을 거부했다는 내용이다.
오타니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1⅓이닝 2탈삼진 1볼넷 무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에인절스는 최초 피로증세라고 발표했지만, 더블헤더 1차전이 끝나자 오타니의 우측 팔꿈치 척골 측부인대가 손상됐다고 정정했다. 그러면서 ‘투수 시즌아웃’을 발표했다.
이후 오타니는 타자로만 뛰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토미 존 수술을 얘기하지만, 공식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 보통 전완부나 팔꿈치 척골 부위에 이상이 오면 토미 존 수술로 가는 경우가 많다. 수술 시점부터 완전 시즌아웃 여부, 2023-2024 FA 시장에서의 가치 등 오타니 팔꿈치 관련 이슈가 메이저리그를 강타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서 미나시안 단장은 27일 구단의 오타니의 건강 관리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사실 오타니는 1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에도 피로 증세로 선발 등판을 건너 뛰었다. 그에 앞서 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서도 손에 쥐가 나면서 4이닝만 투구했다.
24일 신시내티전도 무려 14일만의 등판이었다. 미국 언론들은 에인절스가 8월 초부터 선제 조치를 취할 수 없었는지에 대해 의심을 품는다. 그러자 미나시안 단장은 “우리가 유일하게 MRI 촬영을 한 건 부상 직후였다”라고 했다. MLB.com은 “에인절스는 4일 시애틀전 직후에도 MRI 촬영을 제안했지만, 오타니 에이전트가 거부했다는 게 미나시안 단장 얘기”라고 했다.
심지어 미나시안 단장은 “올해 초에도 MRI 촬영을 제안했으나 오타니와 오타니의 에이전트가 거부했다. 이해한다. 손가락에 쥐가 나는 일은 있었지만, 그들은 그것으로 MRI 촬영이 필요하다고 믿지 않았다”라고 했다.
선수로선 몸에 큰 이상을 못 느끼는데 구단이 MRI를 찍자고 하면 거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오타니가 이렇게 된 이상 에인절스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것도 사실이다. 말이야 오타니와 에이전트가 거부했다고 하지만, 오타니와 에이전트 입장은 나오지도 않은 상태다. 경우에 따라선 에인절스의 책임회피로 들릴 수 있다. 현 시점에서 굳이 안 해도 될 말인 것도 사실이다.
현재 오타니는 타자로 뛰고 있다. 그러나 토미 존 수술을 최대한 빨리 받아야 2025시즌 준비에 지장을 받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면 타자로도 일정기간 못 뛴다. 에인절스로선 포스트시즌이 물 건너갔는데 굳이 오타니를 타자로 뛰게 할 명분이 없다. 선수가 뛰겠다고 해서 그랬다면 비겁한 변명이다.
에인절스로선 비즈니스 차원에서 오타니가 타자든 투수든 한 경기라도 더 뛰는 게 이득이다. 그러나 그보다 선수의 건강이 우선이다. 여러모로 에인절스의 행보가 의심스럽다. 이럴수록 오타니의 마음은 에인절스에서 점점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 솔직히 에인절스가 어차피 다가올 FA 시장에서 오타니를 못 잡을 것을 직감했으니 미리 변명하는 것으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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