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정경유착 의심 구성원 물러나야"

박은희 2023. 8. 2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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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혁신에 우려를 표해온 이찬희(사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어떤 경우든, 누구든 정경유착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인적 구성원은 다 물러나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정치권에 몸담았던 김병준 전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이 고문으로 남은 것에 대한 직격 발언으로 풀이된다.

류진 전경련 신임회장은 총회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김 고문과 관련해 "전경련 일을 6개월간 하셨으니까 예외적인 것이고 제가 있는 동안 정치인 선임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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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복귀 재논의를 위해 열린 임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혁신에 우려를 표해온 이찬희(사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어떤 경우든, 누구든 정경유착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인적 구성원은 다 물러나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정치권에 몸담았던 김병준 전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이 고문으로 남은 것에 대한 직격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찬희 위원장은 27일 "전경련의 인적 쇄신이 가장 중요하다"며 "정경유착 고리를 끊고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며 기업을 대변하는 직역단체로 자리 잡으려면 관계자 스스로 그 기회를 줘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안에서 혁신 작업을 벌일 때까지 외부인이 와서 자문할 수는 있지만, 그 작업이 끝나고 넘겨준다면 완전하게 독립성을 보장해줘야 한다"며 김병준 고문의 잔류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전경련은 지난 22일 임시총회에서 김병준 전 회장 직무대행을 고문으로 위촉했다. 앞서 전경련 사무국은 그를 위한 상근 고문 자리를 만들기로 했으나, '보신인사'라는 비판이 일자 일반 고문으로 변경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 같은 사실도 총회 당일 류 회장의 발표를 통해 확인됐다.

류진 전경련 신임회장은 총회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김 고문과 관련해 "전경련 일을 6개월간 하셨으니까 예외적인 것이고 제가 있는 동안 정치인 선임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의 전 직업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을 보고 같이 일하는데, 이번에 그런 분이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변화"라고 다른 말을 해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이 위원장은 류 회장의 발언에 대해 "예외 없는 원칙은 없다고 하지만, 그 예외가 공감을 얻어야 한다"며 "아니면 그 예외는 편법과 특권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경련은 정경유착이 문제가 돼서 과거 흑역사를 만든 것"이라며 "단 1도 의심의 여지가 있는 것을 하면 안 된다. 아니면 계속 의심하게 된다"고 우려했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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