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영화 '치악산', 예정대로 개봉될까...원주시 "상영 막겠다"

김효진 2023. 8. 2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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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치악산'의 제목 변경 요구를 제작사가 거부하자 강원 원주시가 강력한 법적 조치에 나섰다.

27일 원주시는 다음 달 13일 개봉 예정인 영화 '치악산'의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상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무형의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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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 "영화 제목 변경하라" 요구 거절당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등 강경 대응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토막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치악산'의 제목 변경 요구를 제작사가 거부하자 강원 원주시가 강력한 법적 조치에 나섰다.

'치악산' [사진=도호엔터테인먼트]

27일 원주시는 다음 달 13일 개봉 예정인 영화 '치악산'의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상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무형의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원주시는 영화 제작사 측과 두 차례 회의를 통해 영화 제목 변경, 영화 속 '치악산'이라는 대사가 등장하는 부분의 삭제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그러나 제작사인 도호엔터테인먼트는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촬영해야 할 정도로 이야기가 연결되지 않는다"라고 거부했고, 결국 원주시는 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최근 각종 칼부림 사건과 등산로 성폭행 사건 등 강력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원주시는 잔혹한 괴담이 영화로 만들어져 상영되면 주민 불안이 커지고, 모방 범죄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치악산 국립공원에 있는 구룡사도 오는 28일 실제 지명이 사용된 영화 개봉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낼 예정이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전국 최고의 안전 도시이자 건강도시인 원주의 이미지가 괴담으로 훼손이 우려된다"면서 "영화 개봉으로 인해 36만 시민 그 누구도 피해를 보지 않도록 시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영화 '치악산'은 1980년 치악산에서 18토막 난 시신 10구가 수일 간격으로 발견됐다는 괴담을 바탕으로 한 호러물이다. 괴담에 대해 경찰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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