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발목 잡혀 당 지지율도 추락… 당 내부 ‘무력감’
취임 초 32%서 8월 23%로 하락
“법원 다녀올 때마다 동력 떨어져”
‘李 방탄’ 국회운영 등 비판 목소리
최측근들 도덕성 리스크도 타격
李, 대북송금 의혹에 “줄거리 엉성”
“울며 겨자먹기식 차악으로 선택받는 것이 아니라 최선으로 선택받겠습니다. 믿음직한 대안정당으로 국민이 흔쾌히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다를 것입니다. 이재명의 실력에 투표해 주십시오.”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27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표가 법원에 다녀올 때마다 당의 동력이 휘발되는 점을 모르는 것 같다”며 “다들 무력감이 드는 시기”라고 말했다. 대표의 유무죄를 떠나 당이 무엇을 한다더라도 결국 ‘방탄’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는 자조인 셈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6월1일, 송영길 전 대표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다. 두 달 뒤 치러진 전당대회에서는 압도적 득표율로 당대표가 됐다. 당장 불체포특권을 노린 ‘방탄용 출마’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대표는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지만 최측근들은 ‘부결’을 거론하고 있다. 민형배 의원은 지난 20일 친명계 외곽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위원회’에서 “정기국회 중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간단히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투표가 시작되면 의원들이 (투표를 거부하고) 일제히 빠져나오면 된다”고 발언했다.
한편 이 대표는 자신의 사퇴설과 관련, 24일 TJB 대전방송에 출연해 “78%라는 역사에 없는 압도적 지지로 당대표가 됐고 지금도 그 지지는 유지되는 정도를 넘어서 더 강화된다”며 “내년 총선을 어떻게 해서든 반드시 이긴다는 게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고 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26일에는 대북송금과 관련해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이 2019년 800만불을 북한에 대신 내줬다는데, 도지사가 참석하는 마스크 10만장 전달식 개최가 거절됐다”며 “100억 뇌물 주고도 공식만남이나 인증샷도 못하는 사이라니, 줄거리가 너무 엉성하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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