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사흘 만에 “광어·바닷물 안전”…수십년 방사능 농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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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환경성이 27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직후 주변 바닷물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리터당 7∼8베크렐(㏃)을 밑도는 등 검출 하한치 아래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방류가 적어도 30년 이상 이뤄지는데도, 장기적 위험성에 대한 검증이 불충분해 일본 정부의 초기 분석 발표만으론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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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환경성이 27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직후 주변 바닷물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리터당 7∼8베크렐(㏃)을 밑도는 등 검출 하한치 아래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방류가 적어도 30년 이상 이뤄지는데도, 장기적 위험성에 대한 검증이 불충분해 일본 정부의 초기 분석 발표만으론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니시무라 아키히로 환경상은 이날 후쿠시마 원전 40㎞ 이내 11개 지점에서 (방류 이틀째인) 지난 25일 오전 바닷물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사람과 환경에 대한 영향은 없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도쿄전력이 25일 “방류 지점 3㎞ 해역에서 해수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삼중수소 농도가 리터당 10㏃을 밑돌았다”는 자체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일본 수산청이 26일 “원전으로부터 약 5㎞ 떨어진 지점에서 잡은 광어와 성대 각 1마리를 잡아 분석한 결과, 하한치인 1㎏당 8㏃가량을 밑돌았다”고 밝힌 데 이어, 추가적 분석 결과를 내놓으며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국내 의학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 쪽이 공개한 정보를 기반으로 한 초기 분석 결과만으로는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을 지낸 김익중 동국대 의대 교수는 “노심용융이 일어나면 방사성 물질이 1천종 가까이 생겨나는데도, 일본은 후쿠시마 오염수 보관 탱크 안에 어떤 방사성 물질이 있는지 모두 공개하지 않았다”며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걸러진다는 주요 핵종만 공개할 것이 아니라, 오염수 탱크 안에 있는 방사성 물질 전부를 공개해 안전하다는 근거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백도명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일본은 수상생물의 이동을 통한 방사성 물질 확산을 막겠다며 원전 주변을 가두리 양식장처럼 그물로 막고 있지만) 아주 작게는 플랑크톤까지, 해당 지역의 오염으로 인해 먹이사슬 구조가 무너져 다른 바다로 옮겨가는 작은 생물종들을 모두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먹이사슬마다 농축되는 방사성 물질의 종류가 다른데다, 최근 해수면 온도가 높아져 수상생물들의 서식지가 달라지고 있어 이런 부분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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