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ECB 긴축기조 유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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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마르틴스 카작스 ECB 통화정책위원회 위원 등 주요 인사들이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장기적으로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ECB 주요 인사들이 긴축 유지를 강조해 다음달 ECB 통화정책위원회 결정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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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의 중요한 역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마르틴스 카작스 ECB 통화정책위원회 위원 등 주요 인사들이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장기적으로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ECB 주요 인사들이 긴축 유지를 강조해 다음달 ECB 통화정책위원회 결정이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전날인 25일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회의에서 “글로벌 경제에 발생한 변수들 때문에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에는 물가 안정 보장이 중요하다”며 “인플레이션을 목표치까지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금리를 충분히 긴축 수준으로 설정하고 그대로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ECB 통화정책위원회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카작스 위원도 조기 긴축 종료에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가속화를 유발하는 것보다 긴축적 통화정책을 취하는 게 낫다”며 “금리를 너무 적게 또는 많이 올리는 게 위험하지만 차라리 금리 인상에 따른 실수가 낫다”고 했다. 그는 “언제든지 금리 인하를 결정할 수 있다”며 “다만 너무 일찍 긴축정책을 중단하면 나중에 더 강하게 개입해야 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선 다음달 14일 열릴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ECB가 현재 기준금리(연 4.25%)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이 최근 세 분기 연속 부진한 지표를 내놓는 등 유럽연합(EU)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ECB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물가상승률 2%를 목표로 잡고 현재까지 아홉 번 연속 금리를 올렸다.
라가르드 총재는 다음달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광범위한 변수에 따라 경제를 이해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며 “ECB는 신중하고 단호하게 데이터에 의존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의 벤 브로드벤트 부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빨리 둔화하지 않을 전망이라 오랜 기간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화정책이 아직은 제한적인 영역에 머물러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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