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영화 ‘치악산’에 법적조치…“국가적 명산 이미지 훼손”
원주시는 ‘치악산’에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과 상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무형의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영화 ‘치악산’ 개봉이 알려진 후 제작사 측과의 2차례 회의를 통해 영화 제목 변경, 영화 속 ‘치악산’이라는 대사가 등장하는 부분 삭제 등을 지속 요구했으나, 제작사가 이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힘에 따른 조치다.
지난 25일 ‘치악산’의 제작사 도호엔터테인먼트 박도영 대표는 “본의 아니게 원주시와 지역주민분들께 불편을 끼친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제작진은 23일과 24일 양일간 원주시청 관계자분들을 찾아뵙고 원만한 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먼저 영화의 제목 변경과 본편 내에 등장하는 ‘치악산’을 언급하는 부분을 모두 삭제해달라는 요청에 관해 그렇게 된다면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촬영해야 할 정도로 이야기의 연결이 맞지 않으며, 주요 출연 배우 중 한 명이 군 복무 중인 관계로 재촬영 역시 불가한 상황인 점 양해해 주십사 요청드렸다”고 설명하며 제목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영화 본편 내에 실제 지역과 사건이 무관하며, 허구의 내용을 가공했음을 고지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본편 내에 이미 ‘영화에서 언급되거나 묘사된 인물, 지명, 회사 및 단체 그 외 일체의 명칭 그리고 사건과 에피소드 등은 모두 허구적으로 창작된 것이며 만일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라는 문구가 기입되어 있는 점 안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해당 문구가 영화가 끝난 후 엔딩크레딧 부분에 위치해 있어, 보다 많은 관객분들께 노출될 수 있도록 본편 상영 이후 바로 등장하도록 재편집을 진행하는 방향 역시 함께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치악산국립공원에 위치한 구룡사도 오는 28일 영화 개봉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다. 원주시 사회단체협의회와 ‘치악산’브랜드를 사용하는 농축산업계, 관광업계도 반대운동에 동참한다.
오는 9월 13일 개봉하는 영화 ‘치악산’은 40년 전, 의문의 토막 시체가 발견된 치악산에 방문한 산악바이크 동아리 ‘산가자’ 멤버들에게 일어난 기이한 일들을 그린 리얼리티 호러 영화다. 배우 윤균상, 김예원, 연제욱, 배그린, 이태환, 배유람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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