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방류 저지” 대규모 집회… 與 “이재명 지키려 선동” [日 오염수 방류]
김승환 2023. 8. 27. 18:46
주말 서울 도심 시민 5만명 모여
“日, 태평양 전쟁 선포… 尹, 방조범”
일부 의원 방일… 후쿠시마 집회
與 “길거리에선 국민 안전 못 지켜
수산물 소비위축 주범은 괴담 선동”
“日, 태평양 전쟁 선포… 尹, 방조범”
일부 의원 방일… 후쿠시마 집회
與 “길거리에선 국민 안전 못 지켜
수산물 소비위축 주범은 괴담 선동”
야당은 주말 동안 서울 한복판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규탄했다. 윤석열정부를 향해서도 “일본의 심부름꾼”, “일본 핵 오염수 테러의 방조범”이라며 공세 수위를 올렸다. 야당 의원 일부는 27일 일본 야당이 현지에서 연 집회에도 참석해 일본 정부의 즉각적인 방류 중단을 촉구했다. 여당은 이런 야당의 공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한 선전선동”이라고 평했다.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해양방류 저지 총괄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이날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 열린 오염수 방류 규탄 집회에서 “인류 공동의 자산인 바다를 해치는 기시다 정부의 범죄적 행위에 대해 명백하게 반대한다”며 “저희는 우리 국민의 피해에 대해 일본 정부에게 구상권 청구, 유엔인권이사회 진정, 런던협약 위반에 대한 IMO(국제해사기구) 총회 대응 등 국제법상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번 싸움은 한일 간의 싸움, 반일 문제가 아니다. 바다와 미래 세대를 지키려는 정의로운 항거”라며 “정의로운 한일 연대를 통해 일본 국민은 기시다 정권의 잘못을, 대한민국 국민은 윤석열 정권의 잘못을 바로잡자”고 했다.
정의당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단장인 강은미 의원도 같은 자리에서 “오염수 해양투기는 바다를 기반으로 살아가는 전 세계 시민들에게 가하는 범죄행위”라며 “한국과 일본 시민들이 굳건하게 연대해 하루빨리 오염수 해양투기를 중단시키자”고 촉구했다. 일본 야당인 사회민주당이 주도한 이날 집회에는 우 의원, 강 의원과 함께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 무소속 양정숙 의원이 참석했다.
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진보당 야 4당은 전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도 벌였다. 시민사회단체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행동’과 함께 주최한 집회였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 참석 인원이 약 5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 집회에서 “일본이 넘어선 안 될 선을 넘었다”며 “핵 오염수 방류는 태평양 연안 국가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이 총과 칼로 전 세계 인류를 침범하고 살육했던 태평양전쟁을 다시 한 번 환경 범죄로 일으키려 한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도 “일본이 이웃나라 눈치를 보며 방류를 망설일 때 이런 패악질을 가장 합리화하고 지지한 사람”이라며 “윤 대통령은 자신이 일본의 심부름꾼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대리인임을 명심하라”고 했다. 그는 “권력은 잠시일 뿐 국민은 영원하다”며 “잠시 힘으로 누를지는 몰라도 절대 억압당하지 않는 게 국민이고, 그러한 정권은 반드시 심판받는다는 것을 우리가 증명해 내겠다”고도 했다.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도 “일본 정부만큼이나 분노스러운 건 핵 오염수 테러의 방조범인 윤석열정부”라며 “야당에 괴담 세력이라며 온갖 악다구니를 퍼붓던 대통령이 일본의 핵 오염수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런 야권의 장외투쟁에 대해 “길거리에선 국민의 안전도 건강도 지켜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금은 현실을 직시하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여야 함께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그런데도 민주당은 국론을 분열시키고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려서라도 당대표 한 사람 지켜보겠다는 검은 속내를 이미 만천하에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광우병, 사드괴담 때처럼 지금의 괴담정치도 머지않아 진실은 드러날 것”이라며 “우리 바다와 수산물의 안전성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과학적 판단을 근거로 명백히 입증되고 있다. 수산물 소비 위축의 주범은 바로 괴담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야당 의원들이 일본 현지 집회 참석에 대해서도 “자기만족용 방일쇼”라는 비판을 내놨다. 이민찬 상근부대변인도 야당 의원들이 “국제연대 강화라는 그럴싸한 명분을 둘러댔지만 지난번에 한 차례 면담한 일본 야당 사민당 주최 집회”라며 “(사민당이) 일본 의회의 대표성이 전혀 없는데 한일 양국 간 의원 연대를 어떻게 끌어낼 수 있다는 말이냐”고 꼬집었다.
김승환·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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