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규 FC서울 대행 “선수들이 10명의 김진규가 돼 뛸 것” [현장코멘트]

김용일 2023. 8. 2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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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10명의 김진규가 돼 뛸 것."

안익수 감독이 물러나고 FC서울 수장으로 첫 경기를 치르는 김진규 감독 대행은 이렇게 말하며 선수들이 강한 정신으로 임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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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 FC서울 감독대행.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23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FC서울 팀 훈련에서 김진규 감독 대행이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제공 | FC서울


[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기자] “선수들이 10명의 김진규가 돼 뛸 것.”

안익수 감독이 물러나고 FC서울 수장으로 첫 경기를 치르는 김진규 감독 대행은 이렇게 말하며 선수들이 강한 정신으로 임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27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28라운드 울산 현대와 홈경기를 앞두고 “(안 감독 사퇴 이후) 4일간 어수선했지만 선수들이 잘 따랐다. 굉장히 훈련이 잘 됐기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서울 구단은 지난 19일 대구FC전 직후 사퇴 의사를 밝힌 안익수 전 감독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김진규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서울은 지난 라운드까지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 부진에 빠졌다. K리그1 5위(승점 39)에 매겨져 있으나 파이널B에 해당하는 7위 대구(승점 38)과 승점 격차가 1점에 불과하다. 세 시즌 연속 파이널B 추락이라는 어둠이 드리운 가운데 안 감독은 스스로 “팀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지휘봉을 놓았다.

2003년 전남에서 프로로 데뷔한 김 대행은 2007년 서울에 입단한 뒤 중국과 일본에서 뛴 한 시즌(2011년)을 제외하고 2015년까지 검붉은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서울 통산 270경기(리그 220경기·ACL 35경기·FA컵 15경기)를 뛰었고 리그 우승 2회(2010·2012) FA컵 우승 1회(2015), ACL 준우승(2013) 등 팀의 전성기를 함께 했다. 2017년 대전에서 현역 은퇴한 그는 2018년 서울로 돌아와 유스팀 오산고(U-18) 코치로 활동했고 2020년부터 1군 코치진에 합류했다.

코치진 합류 이후 세 번이나 대행을 맡은 경험이 있다. 그래서인지 크게 긴장한 모습보다 울산전에서 반전하겠다는 의지가 더 느껴졌다. 김 대행은 “(이전 대행 시절과) 조금 다르다. 내가 훈련시키고 준비한다. 모든 게 내가 시작해서 끝나는 것”이라며 “선수들과 대화 많이했다. 경기 중 힘든 것과 너희가 가장 잘할 경기, 훈련을 물었고 그에 밎춰 전술과 전략을 짰다”고 설명했다.

김 대행은 안 감독 체제에서 기회를 많이 못 잡은 스트라이커 일류첸코를 이날 선발 원톱에 뒀다. 또 최후방 수문장도 시즌 초반 연이은 실수로 밀려났던 최철원에게 맡겼다. 김 대행은 “일류첸코는 지난 경기 이후 연습경기에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날 미팅했고 ‘지금처럼 준비하면 선발 기회를 줄 것’이라고 한 적이 있다. 독기가 바짝 올라왔다. 큰일내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또 대기 명단엔 지난 대구전에서 모처럼 뛴 지동원이 다시 포함됐다. 김 대행은 “지동원도 마찬가지다. 독기가 차 있고 훈련에서 좋다. 그때보다 더 좋은 퍼포먼스가 나올 것”이라면서 “최근에 한 번 묵직하게 있어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더라. 경기 엔트리 18명 구성도 안 했는데…”라고 농담하며 웃었다.

그는 “코치 때 선수들에게 불만있던 건 너무 얌전하게 경기하는 것이다. 오늘은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다 김진규가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내가 선수로 뛸 땐 누구한테도 질 것으로 생각 안하고 강하게 맞섰다. 늘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 돼야 한다”며 “주위에서 서울이 오늘 질 것이라고 하는데, 그것에 선수들의 독기가 오를 것이고 내 코드에 맞추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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