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04km, 가장 느린 '커브'로 삼진…류현진 시즌 3승
[앵커]
시속 100km대 느린 공으로 누구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 류현진 선수가 팀을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덕분에 토론토는 3연패 늪에서 벗어났고, 류현진은 부상 복귀 후 3연승을 이어갔습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출발은 불안했습니다.
6일 만에 홈경기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1회초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했습니다.
시속 141km짜리 직구였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분위기를 바꿨습니다.
상대 타자들을 연달아 삼진과 뜬공으로 처리했고, 4회 말 시속 104km 느린 공은 상대를 번번히 속수무책으로 만들었습니다.
한 투구 분석 전문가는 "이번 시즌 MLB 선발 투수가 던진 가장 느린 커브"라며 "무척 멋졌다"고 치켜세웠습니다.
류현진은 이날 솔로 홈런 2개를 내주긴 했지만 커브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으며 효과적인 투구를 펼쳤습니다.
직구 구속은 평균 시속 142km.
프로야구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느린 직구에도 공 70개 중 49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하며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존 슈나이더/토론토 감독 (화면출처: MLB) : 류현진은 훌륭했어요. 좋은 제구력에 효율적인 투구를 했습니다. 타자들이 뭘 하려는지 다 아는 것처럼 구속에 계속 변화를 줬습니다.]
류현진의 활약으로 토론토는 3연패를 끊어내고 8대 3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포스트 시즌 와일드 카드 경쟁에서도 3위 휴스턴에 1경기 차로 다가섰습니다.
류현진은 빅리그 통산 180번째 경기에서 78번째 승리, 지난 시카고와 신시내티와의 경기에 이어 3연승을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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