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가구 이자 비용 한 해 250만원 넘게 낸다

황지윤 기자 2023. 8. 2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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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균 20만원 처음 넘어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에 전세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고금리 영향으로 2분기(4~6월)에 전세 가구의 이자 비용이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세 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이자 비용은 21만4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만6000원(67.4%) 늘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9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이다. 월평균 20만원을 넘긴 것도 처음이다. 전세를 사는 한 집이 한 해 256만8000원을 이자로 내는 셈이다.

전세 가구 이자 비용은 월 10만원 내외에서 오르락내리락하다가 작년부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1년 3~4분기엔 각각 7.2%, 2% 등 한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다 작년 1분기 22.1% 뛰어오른 뒤부터 급등해왔다.

전세 가구 이자 비용이 자가 가구 이자 비용을 추월하는 역전 현상도 더 뚜렷해졌다. 올해 2분기 자가 가구는 14만3000원을 이자 비용으로 부담했다. 2021년까지 전세 가구 이자 비용은 자가 가구보다 더 적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2분기에는 격차가 7만원 가까이 벌어졌다. 자가 가구보다 전세 가구가 대출을 보유한 가구 비중이 높아 금리 인상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전세 대출 비중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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