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말이 없는데, 주위에서 팔꿈치 시끌시끌… “FA, 저지도 못 넘는다” 파격 예상도

김태우 기자 2023. 8. 2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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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수로서의 등판은 남은 시즌 없을 오타니 쇼헤이
▲ 오타니는 타자로서의 활약은 계속 이어 가고 있으나 언제쯤 수술을 받을지는 알 수 없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최근 메이저리그를 뜨겁게 달구는 이슈는 단연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팔꿈치다. 역사적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앞두고 탈이 난 팔꿈치 상태가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24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엔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더블헤더 1경기에 선발로 등판했으나 1⅓이닝을 소화한 뒤 팔에 이상을 느껴 강판했다. 당초 구단 발표는 ‘팔의 피로’였다. 오타니도 크게 이상이 없는 듯했다. 잠시 휴식을 마치고 더블헤더 2경기에 다시 타자로 멀쩡하게 나갔다. 그러나 경기 후 대형 발표가 있었다. 오타니의 팔꿈치 인대가 손상됐다는 구단 발표했다.

주사 치료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려운 인대 손상이었다.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이 필요하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 직후인 2018년 팔꿈치 인대가 끊어져 수술을 받은 바 있다. 그 여파로 2019년 단 한 경기도 투수로 등판하지 못했고, 2020년 2경기에 나간 뒤 2021년부터 정상적으로 투수로 기능하기 시작했다.

즉, 오타니가 시즌 뒤 수술을 받으면 2024년 등판은 불가능하고 2025년 후반기에나 정상적으로 투수로 뛸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현지 언론들은 오타니가 수술을 받을 것인지, 그렇다면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은 선수들의 복귀 사례는 어떤지, 오타니가 정상적으로 투수로서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인지, 이 팔꿈치 문제가 그의 FA 가치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27일 뉴욕 메츠와 경기가 끝난 뒤에는 또 하나의 논란이 있었다. 경기 후 페리 미내시언 에인절스 단장은 “오타니 측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거부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에인절스는 그간 “오타니의 팔꿈치가 저렇게 될 때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는 비판에 시달렸다. 그러자 미네시언 단장이 직접 나서 해명한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난 팬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타니는 4일 시애틀과 경기에서 손가락 경련 증상으로 강판됐다. 돌이켜보면 그때부터 몸에 뭔가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 그럼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에인절스 구단의 행보에 물음표가 붙었는데 단장은 이를 선수와 에이전시 쪽에 떠넘긴 모양새가 됐다.

▲ 신시내티전 당시 오타니 쇼헤이
▲ 수술을 받는다면 내년까지는 오타니의 투수 등판은 볼 수 없다
▲ LA 에인절스의 발표는 오타니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런 논란에도 오타니는 일단 묵묵하게 경기에 나가고 있다. 타자로는 계속 뛴다. 팔꿈치가 아픈 상황에서도 타격감은 여전하다. 27일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도 3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어마어마한 타구 속도를 자랑하는 2루타도 끼어 있었고, 8회에는 고의4구로 여전한 존재감을 뽐내기도 했다.

오타니는 팔꿈치 부상이 있었던 2018년 타자로는 계속 나섰고, 수술을 받은 뒤인 2019년에도 타자로 계속 뛰었다. 오른쪽 팔꿈치인데, 오타니는 좌타자다. 이 때문에 오른쪽 팔꿈치가 타격에 근본적으로 아주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게 의료진의 판단이다. 하지만 결국 투‧타 겸업을 이어 가기 위해서는 팔꿈치 수술이 필요하다. 오타니가 언제쯤 수술을 결단할지도 관심사다. 오타니는 아직 말이 없다.

어쨌든 당분간 투수로는 못 뛸 상황인 만큼 그의 FA 가치가 크게 깎일 것이라는 데는 상당수가 공감하고 있다. 오타니는 투‧타 모두 뛸 경우 12년 총액 7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기본 5억 달러는 깔고 간다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오타니가 투수로 재기하든 그렇지 않든 이번 부상은 분명 총액에 부정적이다.

메이저리그 네트워크의 패널인 브라이언 케니는 오타니가 4억 달러도 넘기지 못할 것이라 예상해 관심을 모았다. 케니는 2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네트워크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 ‘투수를 못하는’ 오타니의 계약 규모를 전제로 8년 총액 3억2000만 달러라는 헐값(?)을 제안해 관심을 모았다.

케니의 계산 방식은 그렇다. 리그 최고 연봉 ‘TOP 5’의 계약 총액이 대략 2억8500만 달러 수준이고, 이 총액의 14%는 3990만 달러 수준이다. 이에 오타니의 연 평균 금액이 4000만 달러고, 8년을 곱하면 3억2000만 달러다. 투수를 못하는 오타니의 타자로서의 가치만 환산한 것이다.

▲ FA 전선에서의 몸값 폭락이 우려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 수술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이는 지난해 FA 계약을 한 애런 저지의 9년 총액 3억6000만 달러와 연 평균 금액은 같지만 총액은 조금 떨어지는 수준이다. 타자로서의 가치만 놓고 보면 그럴 수도 있다.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통산 OPS(출루율+장타율)은 0.924다. 저지는 0.982로 오타니보다 앞선다. 여기에 저지는 수비도 한다. 타자 오타니만 놓고 보면 저지는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케니의 분석이다.

결국 오타니는 투수로 등판할 필요가 있고, 어느 시점에 팔꿈치 수술을 받을 것이며, 투수로서의 퍼포먼스는 대형 인센티브로 따로 두는 기상천외한 계약까지 거론되고 있다. 오타니의 FA 시장은 구단들의 온갖 창의성이 동원되는 계약 제시로 또 하나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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