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후폭풍… `셀 코리아` 계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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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시장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의 발언을 하면서 경계감이 일부 축소됐다.
지난해 8월 파월 의장은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정책대응을 계속해야 한다", "언젠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겠지만 가계와 기업도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등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시장을 공포에 떨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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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에 위험회피 심리
수출 부진·원화 약세 등 부담도
매수세로 전환 할지는 미지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시장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의 발언을 하면서 경계감이 일부 축소됐다. 다만 국내증시는 당분간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세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27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2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는 5277억원, 코스닥 시장에서는 7424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국내 증시에서 1조2700억원을 팔아치웠다. 18거래일 중 6거래일이 순매도다. 지난 1~7월 외국인 홀로 10조원 이상 순매수한 것과는 반대 흐름이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위험회피 심리가 부각되고 국내 시장의 매력도도 떨어지면서 한국 주식을 팔고 나가는 투자자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엔비디아 실적 호조에 따른 기대감에 외국인이 삼성전자(452억원)와 SK하이닉스(1804억원)를 순매수하며 분위기가 반전되는듯 했으나 곧바로 다음날 각각 178억원, 370억원씩 팔아치우면서 매도 전환했다.
대중 무역 부진에 따라 수출 지표가 부진한 데다가 원화 약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부담이다. 다만 채권금리와 외환시장의 정점 통과 이후에는 외국인 수급 개선으로 다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환시장은 미국 경기 모멘텀 기대 약화, 일본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일본은행(BOJ) 스탠스 전환 가능성 등으로 달러 강세 압력 진정이 예상된다"며 "외국인 매도 압력이 높았던 선물 시장의 경우 과매도 권에서 매수 전환 시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맞물리며 코스피 반등에 힘이 실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주 발표될 주요국 핵심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등락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을 통해 "필요시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이를 소화하며 당장 한숨을 돌렸지만, 눈치보기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피벗(Pivot·통화정책 방향 전환) 시점은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다.
뉴욕타임스는 "(연준이) 다가오는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의지가 없음을 시사한다"면서도 "대신 추가 긴축 여부에 대해 연말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잭슨홀 미팅은 연준의 미국 12지점 중 하나인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1982년부터 와이오밍주에 있는 휴양지 잭슨홀에서 매년 8월 열어온 연례 경제정책 토론회다.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과 교수, 이코노미스트들이 모여 세계 금융시장의 현황과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며, 특히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을 파악할 수 있어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해 8월 파월 의장은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정책대응을 계속해야 한다", "언젠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겠지만 가계와 기업도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등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시장을 공포에 떨게 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00bp(1bp=0.01%포인트)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고, 이같은 여파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두 달간 20% 가량 급락하기도 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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