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어 앱에 올리면 끝… 폐기물 재활용 통해 친환경 실천" [중기·벤처 'Why Pick']

강재웅 2023. 8. 2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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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다
대형 폐기물 전용 플랫폼 ‘빼기’
배출·결제·중고거래 원스톱 제공
사용 편해 지자체 250곳서 도입
"‘같다'는 폐기물이 태워지거나 버려져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재사용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기업을 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겠다."

자원순환 전문 스타트업 '같다'가 친환경 시대에 부각받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 시대에 자원순환 사업영역은 블루오션 분야로 향후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고재성 같다 대표(사진)는 27일 "스마트폰으로 대형 폐기물 사진을 한 장 찍으면 배출부터 처리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며 "전과정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한 통합 관제센터로 활용해 한국 시장과 해외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 대표는 "대한민국이 IT·인프라 강국이지만 폐기물 데이터 활용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잘 버려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하는 개인에게 보상 시스템을 갖추면 재활용 사업은 물론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18년도 설립된 같다는 회원가입이 80만명을 유지하고 있으며 한달에 4만~5만건의 폐기물 처리 서비스 신청이 올라오고 있다.

고 대표는 "회원가입 300만명과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과 함께 폐기물 처리 서비스 사업에 대한 파이를 키워야 한다"며 "우선 대한민국 250여개의 지자체와 함께 폐기물 처리 사업을 지속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폐기물 수집부터 자원순환까지

'같다'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형 폐기물 전용 플랫폼인 '빼기'를 운영하는 자원순환 전문 기업이다.

빼기는 냉장고, 소파와 같은 대형 폐기물을 처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형폐기물을 촬영해 플랫폼에 올린 후 플랫폼 수수료를 결제하고 배출하면 수거업체가 자동으로 수거한다. 기존에는 폐기물을 지자체에 신고한 뒤 폐기물 처리 비용 스티커를 발부받고 이를 폐기물을 처리 업체가 운반 가능한 곳으로 옮겨 둬야했다. 복잡한 절차를 빼기에서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셈이다.

빼기는 대형 폐기물을 옮기기 힘든 노인과 여성들은 폐기물을 대신 옮겨주는 '내려드림' 서비스, 지역의 전문 중고재활용센터와 연계해 재활용이 가능한 중고 가구와 전자제품의 거래를 중개하는 '중고 매입' 서비스도 제공한다.

중고매입은 원래 폐기하려고 했던 물품을 중고로 판매함으로써 폐기비용도 아낄 수 있고, 재활용될 수 있어 자원순환에 대한 장점이 있다. 더이상 사용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활용가치가 있는 대형폐기물의 처분을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고 대표는 "같다는 '아무도 폐기물을 버리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플랫폼으로 혁신하는 스타트업을 표방한다"며 "자원순환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로 거듭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폐기물 데이터 사업으로 확장

같다는 폐기물의 종합 처리 사업과 함께 데이터 사업도 운영한다. 플랫폼은 폐기물의 배출부터 처리까지 전과정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한 통합 관제센터다.

고 대표는 "폐기물은 폐기, 운송, 거래, 처리 등 전 과정에 걸쳐 데이터가 발생한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각 과정을 담당하는 주체가 다 달라서 수만 개의 데이터가 그냥 유실되고 폐기물 관리가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이는 폐기물 정책을 중앙정부가 아닌 250개 지자체가 담당하고 있어서다. 지역마다 폐기물의 품목명, 규격, 처리가격과 배출신청방식이 다 다르다. 그러다보니 폐기물 전반에 대한 현황 파악 및 관리가 미미한 실정이었다.

같다는 3만 개로 집계된 250개 지자체의 폐기물 품목, 규격 등을 전수조사해 전국 공통의 폐기물 규격정보를 구축했다. 그 결과, 빼기는 전국 지자체의 약 50%와 사용자 80만명이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130만 개에 달하는 폐기물 데이터를 보유하게 됐다. 이 플랫폼은 개인 고객을 주 대상으로 하는데, 향후 건축물 폐기물, 공장 폐기물 등 기업간서비스(B2B) 사업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고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 다른 나라에서도 잘 사용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태국 등 우리와 형태가 비슷한 국가에선 성공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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