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어디까지 올라갈지 궁금하다...메시, 교체 30분 만에 'MLS 데뷔골'→9경기 11G 3AS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리오넬 메시는 2012년 한 해에만 91골을 넣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당시 메시가 1경기에서 1골만 넣으면, 부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인터 마이애미 이적 후 메시의 행보는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인터 마이애미는 27일 오전 8시 40분(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23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동부 컨퍼런스 26라운드에서 뉴욕 레드불스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인터 마이애미는 리그 최하위에서 한 단계 상승한 리그 14위로 올라섰다.
인터 마이애미는 5-4-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캄파냐, 파라이스, 루이스, 아로요, 고메스, 알바, 알렌, 밀러, 아빌레스, 타일러, 캘린더가 출격했다. 이날 메시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메시가 빠진 인터 마이애미의 공격은 다소 단조로웠다. 알바가 공격을 이끌며 기회를 만들었지만 좀처럼 뉴욕 레드불스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팽팽한 흐름이 유지되던 상황에 인터 마이애미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37분 프리킥 공격에서 뒤로 흐른 공을 알렌이 재차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잡은 고메스가 왼발로 마무리하며 먼저 앞서 나갔다.
후반에는 뉴욕 레드불스가 공세를 펼쳤다. 결국 인터 마이애미가 팀의 에이스 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 15분 메시와 부스케츠가 투입됐다. 메시는 좌측 윙포워드 위치에서 뛰며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42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기도 했다.
결국 결실을 맺었다. 후반 44분 알바가 아크로바틱한 자세로 메시에게 패스를 건넸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패스를 받은 메시는 크레마스치와 2 대 1패스를 주고받은 뒤, 가볍게 밀어 넣었다. 메시의 MLS 데뷔골이었다. 결국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의 쐐기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5월 이후 첫 리그 승리였다.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 이적 직전까지 동부 컨퍼런스 리그 최하위에 위치해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승 3무 14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었고, 지난 5월 승리 이후 3무 8패의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그중 7연패도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성적이 좋지 못했다.
이러한 팀에 메시가 입단했다. 11명이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메시 한 명으로 큰 변화를 기대하는 사람은 적었다. 하지만 메시는 팀 전체를 변화시켰다. 인터 마이애미는 지난 7월 메시를 영입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데이비드 베컴 구단주는 "10년 전 마이애미에서 새 팀을 꾸리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을 때 저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이 놀라운 도시로 데려오는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 제가 LA 갤럭시에 합류했을 때 가졌던 야망을 공유한 선수들은 미국에서 축구를 성장시키고 우리가 너무나 사랑하는 이 스포츠를 다음 세대를 위한 유산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메시를 영입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와 미국에서 내 커리어의 다음 단계를 시작하게 되어 매우 흥분된다"라면서 "이것은 환상적인 기회이며 우리는 함께 이 아름다운 프로젝트를 계속 구축할 것이다. 우리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일하는 것이며 이곳에서 돕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메시 효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 입단 이후 승승장구하며 결국 리그스컵 우승을 차지했다. 메시가 팀을 이끌었다. 메시는 리그스컵 7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팀에 우승을 안겼다. 메시는 리그스컵 조별리그 2경기와 32강, 16강, 8강, 4강 그리고 결승전까지 7경기에서 모두 득점을 터트린 역사상 첫 번째 선수가 됐다. 메시는 7경기에서 10골 1도움을 터트리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입단 한 달 만에 리그스컵 우승을 달성하며 메시는 입단 소감에서 밝힌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또한 메시는 결승전을 앞두고 "이 행복을 이어갈 또 다른 경기가 있다는 사실에 흥분된다. 나는 지금 매우 행복하다. 나는 이 도시로 오기로 결정했고, 시간을 두고 내린 결정이었다. 하룻밤 사이에 내린 결정이 아니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쉬웠다"며 인터 마이애미에서의 삶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하면서 역사적인 개인 기록도 달성하기도 했다. 17년 연속 20골 이상을 터트린 선수가 됐다. 2004-05시즌 바르셀로나에서 데뷔한 메시는 2007년부터 매년 20골 이상을 기록했다. 2012년 한 해에만 91골을 넣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2007년 31골을 시작으로 22, 41, 60, 59, 91, 45, 58, 52, 59, 54, 51, 50, 27, 43, 35 그리고 2023년에 20골을 달성하게 됐다. 현재는 24골로 기록을 더욱 추가했다.
분위기를 탄 인터 마이애미는 지난 24일 열린 2023 US 오픈컵 4강에서 신시내티에 3-3까지 가는 120분 혈투 끝에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하며 승리했다. 메시는 2도움을 올리며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만약 메시가 해당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 커리어 통산 45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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