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타차 대역전, KPGA 코리안투어 첫승 거둔 항저우 AG 대표 장유빈 “이 우승을 돌아가신 아빠께”

장유빈이 27일 전북 군산의 군산CC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군산CC 오픈 최종라운드 2번홀에서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KPGA 제공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인 아마추어 장유빈(21)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 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연장 승부 끝에 4타차 대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장유빈은 27일 전북 군산의 군산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9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를 몰아쳐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전가람과 공동선두를 이룬뒤 첫 연장전에서 승리했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에서 장유빈은 티샷을 러프에 빠뜨리고 3번만에 그린에 올라 투퍼트로 보기를 기록했지만 더블보기를 범한 전가람을 눌렀다. 전가람은 티샷이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3번 만에 그린에 올랐고, 3퍼트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올시즌 스릭슨 투어(2부)에서 2승을 거둔 장유빈은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거뒀다. 지난 4월 골프존 오픈에서 우승한 아시안게임 대표 조우영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아마추어 우승이다. 군산CC 오픈에서 아마추어가 우승한 것은 2013년 이수민 이후 10년 만이다.

장유빈은 “16번홀 이글 이후 더 긴장됐고, 연장에서도 떨렸지만 재미있게 플레이 하려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항저우 아시안게임 전까지 3개 프로투어 대회에서 샷을 가다듬고 아시안게임에 나가 금메달을 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저를 응원해주시는 엄마, 할아버지 등 가족과 돌아가신 아빠께 감사드린다. 이 우승을 하늘에 계신 아빠께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마추어 장유빈의 우승으로 우승상금 1억원은 준우승자 전가람의 몫이 됐다. 전가람은 3라운드까지 2위 장유빈에 4타차 선두를 달려 2018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2019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 우승 이후 3승을 눈앞에 둔 듯 했으나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장유빈은 14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같은 홀에서 버디를 잡은 전가람에 3타차로 뒤졌으나 15번홀(파4) 버디에 이어 16번홀(파5) 칩인 이글(약 20m)로 극적으로 동타를 만들고 연장에 돌입했다.

전성현이 3위(14언더파 274타)를 차지했고 강경남, 함정우, 한승수, 옥태훈, 조민규, 박은신이 공동 4위(13언더파 275타)에 올랐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