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권거래세 50% 인하 … 증시 띄우기 안간힘
1~7월 공업이익 15% 급감
'세계의 공장' 중국의 공업 이익이 연달아 뒷걸음질 치고 있다. 수출 부진에 이어 부동산 시장 침체 위기에 놓인 공산당 지도부가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는데도 경제 전반에 드리운 그림자가 쉽게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7월 '규모 이상' 공업 기업이 실현한 이익 누적액이 3조9439억8000만위안(약 716조7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연간) 15.5% 쪼그라들었다. 규모 이상 공업 기업이란 연간 매출액이 2000만위안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중국 공업 이익 통계는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기업 이익이 줄어든 폭은 소유 형태별로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감소세가 뚜렷했다. 국유 기업은 올해 1~7월 누적 이익이 1조3805억9000만위안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0.3% 줄었다. 같은 기간 주식제 기업은 2조8835억6000만위안으로 연간 16.6% 감소했다. 외자 기업과 홍콩·마카오·대만 투자 기업의 누적 이익은 9355억7000만위안으로 연간 12.4% 줄었고, 민영 기업은 1조226억6000만위안을 기록해 10.7% 감소했다.
경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금융당국이 기록적인 증시 자금 유출 사태를 모면하기 위해 "28일부터 증권 거래 인지세를 50% 인하한다"고 27일 공고했다. 기존 인지세는 거래액의 0.1%였다. 중국이 인지세를 낮춘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인지세 인하는 증시 거래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중국 증시는 약 9조60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이번 인지세 50% 인하 조치는 중국 증권사뿐 아니라 초단기 매매 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들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소식으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2008년 4월 중국 증시가 급락했을 때 당국이 증시를 떠받치기 위해 인지세를 0.1%로 낮췄고, 거래가 활기를 띠면서 이듬해에는 상승장이 펼쳐진 바 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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